뜬구름(浮雲)
소산/문 재학
변화무쌍의 속성을 지니고
무량세계를 누비는 뜬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꽃구름에
청운의 꿈을 새기면서
달콤한 상상의 노를 얼마나 저었던가.
끝없이 생성소멸 하며
파도 없는 파란하늘가로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
눈부신 태양의 그림자 찾을까
정처 없는 유랑의 길
낙조(落照)를 품에 안고
서산마루에 걸터앉아
스산한 가을빛을 뿌린다.
덧없는 세월에
삶의 흔적을 지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