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간다.
소산/문 재학
오곡은 저마다
알뜰한 꿈으로 영글고
청자 빛 투명하늘에
끝없는
상념(想念)의 꽃그림을 그리는 가을
갈대에 이는 스산한 바람소리
처량한 풀벌레 울음소리에
우수(憂愁)에 젖는 마음
심란(心亂)하기 만하여라
가녀린 연분홍 코스모스
청초(淸楚)한 들국화향기에
피어오르는 그윽한 가을 정취(情趣)
까닭 없이 고독의 물결로 출렁이고
강산풍월(江山風月)을 물들여오는
현란(絢爛)한 오색단풍 따라
가을이 농(濃) 익어간다.
눈부신 황금빛들판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