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소산/문 재학
허공을 울리는 매미소리
긴 여운(餘韻)으로
녹음을 주름잡아 흔들면
한낮의 정적(靜寂)에
미풍(微風)도 잠이 든다.
짙푸른 풍요로운 꿈
아직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무심한 세월은
가을을 몰고 온다.
파란하늘
냉기(冷氣)를 거느리고
늦더위를 태우는
마지막 절규(絶叫)
시간을 타고 흐르는
인고(忍苦)의 슬픈 삶이
새삼
애처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