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가 핀다.
소산/문 재학
살가운 봄바람에
윤기 흐르는 햇살에
연초록 융단위로
결실의 꿈이 넘실거리며
피리리-
차마 못 잊을
추억의 앙금이 살아난다.
삶을 지치게 하던
그 험한
보릿고개의 환영(幻影)이
뻐국뻐국
허기(虛飢)를 달래던
고통의 긴 봄날이
이제는
황혼(黃昏)의 가슴을
그리움으로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