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悔恨)의 물결
소산/문 재학
여보당신으로 만난 세월이
어느새 반세기
그렇게 곱던 얼굴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늘어만 가는 주름살이
연민의 정으로 아려오고
만난(萬難)의 고개를 넘느라
가냘프게 휘어진 굽은 등
뒤뚱이는 걸음걸이가
가슴 저미는 이슬로 맺히었다.
자기희생으로 살아온 인고의 세월
난관(難關)에 부딪치면 빤짝이는 아이디어를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그 모습에
언제나 감읍(感泣) 했지요.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가는데
좀 더 잘할 걸.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들이
황혼의 노을을 타고
가슴가득 회한의 물결로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