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리(Tannerie)
소산/문 재학
모로코 고대도시 패스(Fez)
일만 여개의 좁디좁은 골목길
미로(迷路)를 돌고 돌아 찾은
천년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피혁 천연염색처리장 테너리
멀리서 내려다보아도
강력한 민트 잎 향기도 무색케 하는
숨 막히는 악취의 진동이
소중한 문화유산의 빛을 뿌리고 있었다.
둥글둥글. 원통(圓筒)마다
알록달록 젖어있는 장인정신
비둘기 배설물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화려한 피혁(皮革)을 생산하는
인류의 지혜에 감탄 또 감탄이다.
세계유일의 피혁 천연염색처리장
아열대의 뜨거운 열기 속에
눈물겨운 삶의 고행들이
몸도 마음도 물들이고 있었다
가죽을 씻고 염색하는 작업장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