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2
소산/문 재학
시원(始原)의 바람이 부리는 심술인가
아무도 오지 않는 해변으로
쉴 새 없이 밀려오며
비말(飛沫)을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
철썩 쏴아 ! 철썩 쏴아 !
사그라지는 가슴으로
일으켜 세우는 새파란 그리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옛날 비련(悲戀)이었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수평선 바닷길
애수(哀愁)에 잠긴
둘 곳 없는 이내 마음
어디로 가야하나.
처량(凄涼)한
갈매기 울음소리는
자꾸만
옛 꿈을 보채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