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교(水道橋)
소산/문 재학
세고비아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이 팔백여 미터, 높이 이십구 미터
거대하고도 정교한
아치형 석조조형물
수천 년 세월의 풍우(風雨)에
침묵으로 지켜온 문화유산
그 위용이 숨 막히게 다가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탄성의 시선에 홀렸을까
물이용으로 행복했을까
짙어가는 저녁노을 따라
상념의 꼬리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 보았다.
이천년 전 생존의 지혜
찬란한 역사의 향기가
빤짝이는 크리스마스 조형물 위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잘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날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