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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부부 이심 이체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735 등록일: 2019-06-28

부부 이심 이체

                  

                       민문자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했나요?

그 말씀 맞는 말씀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세 살 터울인 우리 부부

팔부능선을 향해 오르고 있는 중

오늘 남자는 병원으로

여자는 해피콘서트가 열리는 카페로


피아노의 선율에 따라

독특한 성악가들의 목소리

호소력 높은 테너와 소프라노

깊고 장중한 울림의 바리톤


선남선녀들의 눈과 귀가 쫑긋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혼의 도가니에 푹 담겨

무아지경에 행복했어라


해피콘서트가 끝나는 순간

남자의 건강검사가 걱정되누나

부부 일심동체가 아니어서

미안하고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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