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이심 이체
민문자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했나요?
그 말씀 맞는 말씀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세 살 터울인 우리 부부
팔부능선을 향해 오르고 있는 중
오늘 남자는 병원으로
여자는 해피콘서트가 열리는 카페로
피아노의 선율에 따라
독특한 성악가들의 목소리
호소력 높은 테너와 소프라노
깊고 장중한 울림의 바리톤
선남선녀들의 눈과 귀가 쫑긋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혼의 도가니에 푹 담겨
무아지경에 행복했어라
해피콘서트가 끝나는 순간
남자의 건강검사가 걱정되누나
부부 일심동체가 아니어서
미안하고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