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병풍
민문자
날짐승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는 공작새
가끔가다 꽁지깃을 활짝 펼치면
오색찬란한 큰 부채가 나타나지
귀티 나는 공작새 한 쌍 수놓은
여덟 폭 병풍을 안방에 펼쳐놓고 살던
젊은 시절 추억을 더듬어 보네
자주 이사하던 살림 간수하기 어려워
검은 공단에 비단실로 수놓은 병풍
어느 표구사에 넘겨 주었었지
주거형태가 많이 변한 세상이지만
아직도 어디에선가 사랑받고 있을까?
그 아름답던 공작새 한 쌍 눈에 어리네
앨범을 뒤적여보니 어머님 칼라사진과
73년 생 아들 첫돌사진이 흑백인 걸 보면
아마도 칼라 사진 실용화는 1974년 이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