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 꽃
민문자
군자란 참 곱기도 해라 해마다 남쪽에서 봄소식이 오면 우리 집 십 년 묵은 군자란도 덩달아 기지개를 켠다 뾰족이 연둣빛 꽃대를 내밀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 여러 개의 큰 봉오리를 매단 후 붉은 꽃폭죽을 팡팡 터뜨리네C선생이 입원한 남편을 위로하려 병문안 오면서 가져온 군자란인데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해마다 우리 집에서 꽃을 피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