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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벙어리장갑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681 등록일: 2019-02-19
첨부파일: 사본 -어머니돈[크기변환].jpg(24.5KB)Download: 0, 사본 -벙어리 장갑[크기변환].jpg(56.0KB)Download: 0

     


      벙어리장갑 


                                민문자



 

아직도 정신력이 좋으셔서 안방정치하시는

친정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참 남다르시다

서른다섯 꽃다운 나이에 홀로 되어

4남매는 남보다 엄하게 기르셨지만

손자녀와 증손자녀에게는 봄바람이시다

 

옛날에는 오래 산 노인의 옷을 지니면 수명장수한다는

말이 있었다, 내손 거친 돈으로 교복을 해 입혀라

손자녀가 열한 명, 증손이 열두 명인데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마다

교복 사 입으라고 축하금을 주셨다

 

백수가 가까우시니 당신 건강이 염려되시는지

또박또박 영재’ ‘영서라고 쓴 봉투를 내놓으시며

아직은 4학년 6학년인 내 손자에게 맡아두었다 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제 아비가 초등학교 때 끼던 장갑이라면서

눈에 익은 벙어리장갑 한 켤레를 내놓으셨다

 

형님댁과 친정은 바로 아래위 아파트였다

내 아들 입양하여 형님 아들 된 아이가 중학생이 되자

아이의 불필요한 옷 정리를 하다가

함께 버리는 벙어리장갑을

어머니가 보시고 주워다 간직하셨다네

 

! 어머니 장롱 속에서 삼십 년을 잠자고 나온 장갑

어머니는 나보다도 더 가슴앓이를 하셨나 보다

진즉 멀리 이사 가서 얼굴 한 번 보도 못한 증손들인데

그놈들도 당신 핏줄이라고 이토록 마음을 쓰시다니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뭉클하다

 

아범을 불러 장갑을 전해주었더니 바로 카톡 전갈이 왔다

벙어리장갑이 작은 녀석 손에 딱 맞는다며

잘 끼고 다니라고 했단다

아이들은 우리 부부를 작은할아버지 작은할머니라고 알고 있을 텐데

내 어머니를 제 자식들에게 어떻게 설명했을까?



<2019.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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