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지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맞아!
그런데 익어가는 데 곱게만 익으면 얼마나 좋을까
흠결 하나 없이 곱게 익은 귤이나 사과를 보자
얼마나 예쁜가, 얼른 집어 갖고 싶지
구멍 숭숭 뚫린 단풍잎이나
검은 반점이 여기저기 나있는 사과나 귤은
외면받기 일쑤지
온몸 여기저기서 보수해 달라는 신호
내 마음은 언제나 청춘, 빨간 사과인데
아차! 놓쳐서 흠집 날까 두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