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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잃어버린 감 하나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811 등록일: 2018-11-11
첨부파일: 감 하나 10.20.jpg(206.3KB)Download: 0, 감.jpg(304.1KB)Download: 0, 빈 감나무.jpg(312.8KB)Download: 0

  


잃어버린 감 하나


 

                      민문자


 

 

아파트 현관 앞 작은 감나무

새봄에 연둣빛 잎사귀 피어나고

하얀 감꽃 일더니

가을 되니 대봉감 하나 매달렸지

 

시월 중순부터 등불처럼 환히 익어

아침저녁 나를 반겨주기에

누군가의 손을 탈까 봐

전전긍긍하며 매일 살펴보았지

 

곱디고운 감이 바람도 탐이 났나?

엊그제 밤 잠든 사이 제 친구 비를 불러와

얼마나 못 살게 굴었던지

가지만 앙상하게 남겨 놓고 도둑질 해 갔네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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