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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감 하나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185 등록일: 2018-11-11
첨부파일: 감 하나 10.20.jpg(206.3KB)Download: 0

      



   감 하나

 

                            

                      민문자 

                 

 

   

 

작은 감나무가 조그만 등불 하나 들고

우리 아파트 현관을 밝히고 있다

올해 처음 하얀 감꽃 피우더니

가을이 되니 딱 감 한 개 매달고

얼마나 정성을 들여 붉게 익히고 있는지

 

200여 세대가 살고 있어 아이들도 많아

일곱 살 어린이도 쉽게 딸 수 있는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 참 고맙다

어른도 어린이도 나처럼 귀하게 생각하나 봐

그 감 하나를 보면 가슴이 환해진다

 

외출했다가 아파트 현관 앞에 다다르면

늘 그 붉은 감이 반긴다

고맙다

오늘도 무사히 잘 보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쉰다


(2018.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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