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
민문자
먹거리가 맛이 좋으면 꿀맛이라 하고
매일매일 일찍 귀가하는 사람을 보면
집에 꿀단지가 있는 모양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꿀을 좋아한다
꿀을 한 숟가락 먹어 보면
표현키 어려운 감미와 더불어 혀끝이 알싸하다
그저 순하게 달콤한 조청 맛과는 깊이가 다르다
그래서 예로부터 꿀은 비싸고 귀한 것으로 대접받는다
올 추석에도 얼마나 많은 꿀이 선물로 오고갈지 모른다
집집마다 감추어 두고 꿀을 상비약이나 건강식품으로
조금씩 꺼내 먹던 시절에 생겨난 속담은
꿀 먹은 벙어리
어머니 몰래 퍼먹던 꿀단지가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