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민문자
늘 종종걸음으로 바삐 살았는데
인생 칠부능선을 넘고 보니
이제 유유자적 시공부나 하고 사는 것이 소망이다
사십 대 중반 노총각 아들 혼밥 좋아하는 것이 걱정
부디 마음 변해 예쁜 여자와 둘이서 밥 먹는 모습도 보고
떡두꺼비 같은 손자 녀석 보는 것이 희망이다
매달 셋째 일요일에는 형님 내외와 우리 내외가
화목하게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며 우애도 다지고
노모와 숙모께 못다 한 사랑을 드리는 것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