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생일
민문자
오늘은 맏손자 네 돌 맞는 날
자연스레 흐르던 물줄기
거꾸로 흐르니
사랑의 손짓도 마음 놓고 할 수 없네
일 년 전 헤이리 예술마을 작품 전시회에서
고놈 형제 장난감 베개 사놓고
이제나 저제나 어리석은 마음으로
내 집 방문 있으려나 기다렸네
내 전생에 지은 죄 많아
숙모 조카 된 우리 모자
큰 구멍 메울 길 없는 가슴
어렵게 애 어미에게 전화하였지
겨우 점심때 모자 상봉 허락받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