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의 전형적인 농촌에서 풀잎처럼 풋풋하게 자란 문학소녀가 머리에 잔설을 얹은 60대 중반의 할머니가 되어 첫 수필집「인생의 등불」을 내놓았다. 「인생의 등불」은 동행(同行), 아픈 응어리, 꿈땜, 겨울여행, 샘물과 우물, 백마를 탄 여자 등 6부로 구성하였으며 서양화가 민병각 씨가 표지그림을 그렸다.
수필가이자 시인이기도한 민문자(65 여)씨가 출간한 이번 수필집은 뒤늦게 시작한 문학에서 쉽지 않게 지나온 세월의 위안과 환희와 새로운 희망과 꿈을 재발견하며 엮은 이 시대의 여인들의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저자의 남편인 이덕영 씨도 시인이며 수필가이다. 먼저 수필과 시작(詩作)으로 붓을 든 저자가 문학에서조차 동행의 반려자로서 손을 잡아주어 지난 2006년에는 부부 공동시집 「반려자」를 출간하여 아름다운 문인부부의 모습을 보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저자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초로의 여인이 되어 ‘내 세상은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조용히 찾아온 수필세계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수필은 나 자신을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게 열정을 심어주었지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마음에 이정표를 세워 주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병권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수필집 ‘인생의 등불’ 출간을 축하하는 글에서 민문자 씨의 수필은 “사회정의와 선성회복을 지향하는 문학이며, 원초적인 선성(善性)의 바탕 위에 맑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인생의 이상을 꿈꾸는 작가. 선인(先人)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들의 행적을 등불로 삼고 있다는 고백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하며 수필은 달관과 통찰과 인격화된 사고로 빚어내는 진솔한 자기고백이기 때문에, 그의 글은 어느 대목에서도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울려나오는 내밀(內密)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수필의 가치는 예술이라는 미학적인 부분보다 저자의 표현에서 풍기는 것처럼 삶의 본질과 더욱 의미 깊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열정을 심어주는 일,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사유의 시각을 교정해주는 일 등은 다름 아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삶이요, 이는 수필 창작 자체를 통해 얻을 수 있어서다.
1944년 청주에서 출생한 저자는 문인이기 이전에 교육가로 청주교육대학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하였으며 이후 김병권 수필가에게 사사하다가 2003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였으며, 또한 정공채 시인에게 사사하다가 2004년 서울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여 부부가 동행하였다.
이들 문인부부는 무분별한 산업의 발달로 오염되어가는 금수강산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오랫동안 산업환경신문(http://www.iennews.co.kr/)을 운영해 오고 있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및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서울문학 작가회, 구로문인협회, 한국낭송문예협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실버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실버들이 만드는 실버넷뉴스에서 교육문화부장을 역임하고 독자를 위한 ‘실버넷뉴스 문학관’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버넷뉴스 오건이 기자 ohararioh@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