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드는 여자
민문자
머리칼은 희끗희끗
걸음걸이는 찔뚝찔뚝
얼굴이며 팔에 검버섯 꽃이 피어나고
기침을 하면 물이 줄줄 새는 여자
겨울에도 손부채를 준비해
손가방에 넣고 다니는 여자
그림이며 글씨며 시낭송으로
곱게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