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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이상범 시조시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2679 등록일: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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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범 시조시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민문자

  고운 낙엽의 춤사위를 마지막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남산 자락에 있는 【문학의 집 서울】산림 문학관을 찾았다. 11월 24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111회 수요문학광장 초대 손님 이상범 시조시인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존함만은 계간지《수필계》표지화를 통해서 자주 눈 맞춤하던 분이다.

 

  사무처장인 전옥주 극작가의 소개가 있었다.

  “서울시와 문학의 집에서 실시하는 수요문학광장 111회째 초대 손님으로 어렵게 이상범 시조시인을 모셨습니다. 선생님은 소령으로 예편한 시인화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1935년 충북 진천 출생, 1963년 《시조문학》에 <비碑>로 추천완료, 1964년 문공부 주최 예총주관 제3회 신인예술상에 시조 <빙하사氷河史>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65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일식권日蝕圈> 당선이 되었습니다. 1967년에 시집《일식권》을 시작으로《오두막집행(行》《별》《신전의 가을》《풀무치를 위한 명상》《꽃에게 바치다》등 모두 18권의 시조집을 출간했고 2008~2009 경향신문에 디카시를 연재(13개월간)했습니다. 정운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주요경력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등 역임, 현재 토방출판사 주간, 한국시조사 대표이십니다.”

 

  이상범 시조시인이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시인이기 이전에 화가의 꿈이 있어 어릴 때는 여동생의 얼굴을 그리고 색칠을 하였습니다.

  6・25 전쟁 때 아버지는 숙대 교수였는데 아버지가 안경을 벗어주며 ‘내 곧 돌아오마.’하고 떠나시고는 60년이 되었습니다.

  1985년경 어느 날 새벽 3시경 ‘내가 여기 이렇게 누워 있어도 누구 하나 끼니나 술 한 잔 올리는 이 없구나!’ 라고 하는 아버지가 아내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언제 올릴까요?’

  ‘3월3일이나 9월9일을 택일하여 올려라.’ 하여 그때부터 3월3일 제사를 올립니다.

  육군소위로 임관하고 비무장지대에서 10~12명을 통솔하는 G・P장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모든 보급시설이 군에서 제일 좋았고 좋은 책도 많이 왔습니다. 초소마다 자가발전을 하여 불 밝히며 밤에는 근무하고 낮에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운해(雲海)의 연꽃처럼 아름다운 비무장지대에서 문학의 길로 들게 되었습니다. 연천북방에서 초소장으로 있을 때 미혼 때라 외출 후에는 꼭 책을 사들고 오고 또 문학서적을 많이 보내와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읽기가 습관화되어 문학지적개비에 불을 붙인 형국이었습니다. 그때 이병기, 김상옥 선생의 작품을 동경하고 읽었는데 얼마 후 20년차인 김상옥 선생과 함께 심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른들께 처신을 어떻게 할까, 인사동에 가서 좋은 차를 사가지고 가서 작품보고 심사평을 쓰면 김상옥 선생이 심사평을 읽습니다. 그러면 ‘심사평을 심사하는구나.’ 라고들 했지요. 심사평은 서열이 낮은 사람이 쓰게 되어 있습니다.

  김상옥 선생은 시조는 최고봉, 전각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었습니다.

  초회 추천 1년 후에 2회 추천하고 2년 후 3회 추천, 완료 후 3년 이후에야 문단에 입문하던 때입니다. 1965년에 문단에 입문하고 군 생활이 만만치가 않아 16년 만에 《일식권》,《가을 입문》시집 2권을 내고 전역을 했습니다.


  1977년에 외환은행에 대리로 입사하고 1993년까지 16년간 근무했습니다. 입사당시 은행장이 김윤성 소설가였는데 김영태 시인과 같이 조사역이나 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김영태 시인은 ‘육필이나 하고 그냥 갑시다.’ 하더니 육필만 하다 가셨습니다. 요새 인터넷 못하면 안 되지요. 인터넷 배우며 심사평을 잘 썼는데 날아가 버려서 다시 새벽 세 네시까지 찍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체크했는데 의사가 ‘더 좀 사셔야지요.’ 라는 말을 듣고 그날로 술 담배 끊었어요. 끊은지 6년 되었는데 병원장이 복분자 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합니다. 김광림 선생과 김영태 선생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가졌습니다.

  16년간 8권의 시집을 출간했는데 그중에《꽃화두》는 민중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들풀에의 희망을 노래한 민중의 삶을 엮었다고 조남현 교수가 새롭게 보아주었습니다.

  오세훈 교수는 《내 영혼 스푼은》을 시 세계가 삶에서 부닥뜨린 모든 것을 담았다고 했습니다.

  고요와 정신의 깊이에 대하여 쓴 <고요행(行)>은 설명보다 듣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낭독하겠습니다.

 

    고요행(行)

                          이상범

소리 나지 않는 길을

 

몇 십리 쯤 걷고 싶다

 

찐득한 삶의 고비

 

눈 오는 적막을 지나

 

숲 되어 말문 여는 나무들

 

걸어가게 하고 싶다.

 

눈먼 이가 지피는 어둠

 

심중을 하나로 꿰뚫어

 

탈진한 눈빛에 앉아

 

손 놓은 그늘도 거두며

 

바다가 뒤집고 제치는 빛

 

그런 길을 갖고 싶다

 

 

  가슴 밑바닥에서 술이 고요히 흐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은행에서 신문 만드는 일을 돌보았습니다.

 

  《시가 이 지상에 남아》는 선시집이지요. 도대체 시가 무엇인가? 시가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되지 못하지만 시가 배고픈 사람을 위로는 할 수는 있습니다. 문학의 궁극적 목표는 자기구원이라고 생각하여 이 시를 끝냈습니다.

  불교의 석선스님의 토방출판사에 있으면서 시자생활로 제대로 한번 시집을 내보자하여 《신전의 가을》을 냈는데 이 시집이 작품 중에 제일 좋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를 쓰기 위해서 반드시 현장에 나갔습니다.


 

우포 환상곡 》은 가장 우수한 다섯 작품 중의 하나이므로 낭독하겠습니다.

 

  우포 환상곡 - 달팽이 선생에게

                              이상범

어쩌면 마지막 지휘일지 모르겠다

노구에 연미복 끌며 천천히 등장하는

먼 달빛 조명 받으며 무대 중앙 서 있다

달팽이의 여린 뿔에 휘감기는 우주의 소리

숨 막히는 고요 속에 비밀의 문 열어 놓고

음색도 꺼풀 벗고서 별빛 불러 앉힌다

숲에 바람이 일고 물면이 들먹인다

이파리와 이파리 사이 밤의 향기 돌며 가고

저 멀리 강물을 뉘인 곳 풀숲들이 웅성댄다

모든 것이 가능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가 잡은 지휘봉에 춤추는 우포 환상곡

갈채 속 연미복 끌며 점 하나로 사라진다

 

 우포 환상곡, 이것은 우리의 바람이자 시인의 마지막 모습이 아닐까요?

 

 《오두막집행(行)》은 먹물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시집을 냈습니다.

  조선대 김인환 교수는 우리시대의 화가 시인으로 조그만 소품이지만 대작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펜화 색채화로 칼라시집을 내고 있었습니다.

  시집《꽃에게 바치다》는 디카시 입니다. 포토샵으로 그림 배경을 조작하여 시에 맞게 사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경향신문에 디카시를 1년간 연재했습니다. 시화전에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아! 이렇게 좋은 빛깔을 낼 수가 있구나.’라고 하며 감탄했습니다.

  시조 쓰기 시작한 것이 49년 되었습니다. 저는 시를 쓰면 그저 시조입니다. 시조 쓰기에 있어서 형식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형식을 몸에 충분히 익히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지와 언어와의 싸움, 혹독하게 언어와의 싸움을 치르면 문제가 안 됩니다. 요즈음에는 젊은 분들이 시조를 더 잘 씁니다.

 

  우리 시대 보기 드물게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로 높이 평가받는 이상범 시조시인은 온화한 어조로 특강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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