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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의 추억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5926 등록일: 2016-01-11

어린 날의 추억 
                                                                                                 2016. 1. 4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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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부터 어린 날의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나이 듦에 따라 면역성이 약해졌는지 뱃속이 늘 편안치가 않습니다. 
배변이 일정하지 않고 자주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고통으로 몇 주일째 개운치 않아 자리를 툭 털고 일어나 나다니기가 겁이 납니다. 
뭐니 뭐니해도 건강이 제일인데 새해 벽두부터 건강 걱정을 해야 하니 나 자신이 늙기는 늙었나 봅니다. 
이런 때 자연히 고향 집과 어머니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릴 때 배가 이렇게 아플 때는 어머니가 부엌 아궁이 솥의 검정 그을음을 긁어 삶은 달걀에 묻혀 먹여 주시며 엄마 손이 약손이라고 배를 따뜻한 손으로 쓸어주셨지요. 
여름날이면 학질이란 도둑놈에게 사로잡혀 고생할 때에 큰 가마솥에 삼발이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어린 나를 앉히고 아궁이에 불 때던 어머니, 나는 무서워 벌벌 떨며 소리치며 울어댔었지요. 
어느 날인가는 어머니가 뒷동산에 데리고 가셔서 아무도 없는 산소 망두석에 새끼줄로 나를 꽁꽁 묶어놓고 도둑놈을 혼내주시기도 했는데 나는 얼마나 무서웠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하루거리로 도둑놈과 씨름하다 엄마 따라 동네 우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노라면 아주머니들이 깔깔거리며 도둑놈 혼내 준다며 물바가지를 씌워 주던 일이 오늘따라 그리움처럼 피어오릅니다. 
오늘은 새해 들어 일하는 첫날이라고 모두 시무식 한다며 법석인 데 
나는 육십여 년 전으로 돌아가 옛 생각만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를 일입니다. 
올해에 93세 되시는 어머니께 응석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아들 며느리 다 나간 틈에 어머니와 어린 시절 이러고저러고 긴 시간 전화로 이야기하고 나니 텅텅 비어 있던 가슴속이 무언가 꽉 들어찬 기분입니다. 
그 가난했던 시절에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가려워 어찌할 줄 모르면 탱자를 구해다 삶은 물을 마시게 하고 얼굴에 버즘이 피면 그을음을 참기름에 개어 발라주시던 어머니가 오늘은 감을 먹어보기도 하고 겔포스를 사다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남편의 말대로 매실차를 마셔도 보고 어머니의 처방도 해보아야겠습니다. 
건강관리 잘못하면 우울한 생활이 계속될 터이나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 보자고 마음먹습니다. 
지속적인 운동과 적절한 음식 규칙적으로 식사하기와 수면시간 지키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를 잘 지켜나가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첫 과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어린 날의 추억과 나의 건강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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