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강 신발-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 · 구로 2015. 6. 8. 월
신발
민문자
지금부터 신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발을 보호하는 데는 양말과 신발이 필요합니다.
신발에는 아주 다양하게 여러 가지가 있지요.
이 시대에는 물질문명이 발달하였고 굶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형편도 좋아졌으니, 대부분 신발이 없어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여름에는 샌들, 겨울에는 부츠와 털신과 오만가지 모양의 구두와 운동화가 국산품만이 아니라 세계적 명품을 비롯하여 싸구려 수입품도 많이 들어와 얼마든지 자신의 안목대로, 형편대로 멋진 신발을 고를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신고 싶은 대로 재질 좋고 디자인 멋진 신발을 얼마든지 골라 신을 수 있으니 참 행복한 세상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만 해도 미투리와 짚신 신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나무로 만든 게다를 신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에서나 고무신을 신었습니다. 고무신도 검정고무신 흰 고무신 옥색 고무신 꽃신 다양했는데 꽃신을 사다 주면 가슴에 품고 좋아했습니다. 일반인은 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구경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임시소집일이었습니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학교에서 처음 보는 변소에 갔는데 게다를 신고 갔던 터라 변소에 하마터면 게다 한 짝을 빠뜨릴 뻔했습니다.
‘신발 한 켤레 사주어야겠구나!’라고 하시던 아버지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고무신을 신고 다녔는데 구멍이 나면 신기료장수에게 맡겨 때워서 신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는데 6Km를 매일 걷다 보니 한 달도 안 되어 뒷굽이 닳아 구멍으로 모래흙이 들어오곤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시내버스가 처음 생겨 30~40분마다 운행하는 것을 타고 다녔습니다. 한겨울에 얇은 헝겊 운동화를 신고 발이 시려서 동동 구르며 30분 이상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동상이 걸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겨울이면 발에 그 흔적이 나타납니다.
구두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처음 신어보았지요.
가장 멋 내고 싶던 처녀 시절 하이힐을 많이 신은 탓인지 중년이 지나자 엄지발가락 뼈가 툭 불거져 나와 이제는 예쁜 구두는 신지도 못하고 굽이 낮은 단화와 운동화를 즐겨 신습니다. 옛날에는 구두 한 켤레 장만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신발장 가득 신발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잘 맞을 것 같아 사서 신고 보면 불편해서 신지 않은 신발들, 버려야 할 텐데 새 신발이라 주춤거리고 못 버린 것이지요.
오늘도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나서며 이번 일요일에는 큰마음 먹고 신발장을 정리해서 재활용 통에 버려야겠다고 결심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신발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사라 시인의 약력 및 경력
* 1950년 5월 16일 인천출생 - 2015년 2월 5일 사망
* 현대문학(수필). 시문학(시) 등단 (1984년)
*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詩 전공)졸업
* 제8회 한국크리스챤문학상 [대상]수상.
* 제10회 미국에피포도문학상 [대상] 수상.
* 제15회 한국문학예술상 [대상]수상
*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 국제문학발전연구원 원장
* 미국에피포도예술가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 (사) 구상기념사업회 이사
*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
* 인천여성문학인회 회장
* 바다시낭송회 대표
* 인천대학교 . 인천시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유한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 신세계아카데미 (인천점. 영등포점. 강남점)(시창작. 수필창작/ 강사
* 창작문학회 / 지도교수
* [창작문학] 발행인겸 주간
* 월간[순수문학] 편집위원
* 크리스챤신문 컬럼니스트
* 토지문화관. 연희문학창작촌 입주작가
* 중앙대대학원<총동문회> 문화분과위원장
* 중국문예지<도라지> 시10편 특집 수록
* 중앙일보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수록
* 국제 Pen클럽.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문학문인회. 공군문인단 <창공클럽>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수필집) : * 석화(1984)
(시집) : * 햇살하나 가슴에 담고 (1989)
* 목마른 그대영혼(1992),
* 위대한 침묵 (1995)
* 나무의 도시(1998).
* 울림의 노래(2003)
* 마음의 여행(2006)
* 한.영 번역시선집 (2008) 고창수 번역
* 크리스챤포스트 편집위원 * 월간 <에스더> 편집장 * 남서울신문사 수석 논설위원
* 선교문화신문 논설위원 * 크리스챤신문 고정 컬럼니스트
* 국제문예지 <포이에마포이트리> 주간 * <창작문학> 발행인겸 주간
* 월간 <순수문학> 편집위원
* 국방부 백일장 심사위원 * 신세계 백일장 심사위원 * 청소년 백일장 심사위원
출처 / 오사라의 창작문학회 http://cafe.daum.net/sarahoh 오사라 시인 약력
마음의 여행 / 오사라
내 안에는 길이 있다
기쁨이 샘솟는 분수(噴水)도 있고
고요한 산책길도 있고
죄를 회개하는 고해성사도 있는
내 마음의 도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곳곳에 둘러보아 감추어 있는
나를 찾기 위한 길
드러내고, 잘라내고, 씻어내고, 털어내어
나의 정체성을 밝혀보고 싶다
왜 그리 바위인지,
왜 그리 갈대인지,
왜 그리 파도인지,
낱낱이 해부하고 싶다
그 고요 속의 신비를 만나 새로워진
내 안에서의 고백을 담아보려 한다
이 순간 출발하는 내 여행의 동반자
그러나...... 홀로의 길이다
울림의 노래 / 오사라
내 마음의 정원에는
울림의 노래가 있습니다
부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깊은 우물 속에서 길어 올리는
샘물은 뿌리가 되고 가지가 되고
잎이 되어서,
꽃의 향기가 되어 춤을 춥니다
아침마다 부르는 나의 노래는
삶의 바다 헤치며
별꽃이 되어 반짝입니다
좋은 친구 / 오사라
내게 좋은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가로등 아래서 빗소리 들으며
옛 추억 아름답게 들려 줄 친구와
바닷가 호젓한 카페에서
진한 커피 마시며
그윽한 눈빛, 깊은 관심으로
나의 이야기 받아줄 친구와
바퀴 굴리며 달려간 종착역
허전한 가슴 안고 되돌아 올 때
때맞추어 전화걸어 줄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불같이 타버려 재가 되어버리는
그런 사이가 아닌
이해관계 속에서 호감 베푸는
그런 사이가 아닌
순수한 것들을 생각하며
손잡고 거닐 수 있는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