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목련화
민문자
동구 밖 한 그루 목련화
꽃샘추위 잘 견디고
올해도 우리 동네 일등
제일 먼저 피워냈구나
사춘기 처녀 유두 같던 꽃봉오리
여기저기 흰 목화 송이송이 벙글었네
아침저녁 마을버스 안에서 보기 딱 좋은
기분 좋은 꽃구름
옥양목처럼 하얀 꽃인 줄만 알았지
며칠 지나니 드문드문 연한 자목련이 웬일이야
미끈한 아랫도리 훔쳐보니 가랑이가 수상하다
호! 외간녀가 뛰어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