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인체
민문자
몸이 늙었다는 걸 안중에 안 둔 벌인가
며칠 잠을 설치니
무거운 몸뚱이 천근만근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
날아다니듯 모두 다닌 것이 무리였나
목이 컬컬하고 아프다
피로가 겹쳤던가
작은 밥상 들기도 힘들고
숨도 크게 쉬기 곤란하다
다리 무릎 엉덩관절 허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 끙끙
더럭 겁이 났다
이러다 걷지도 못하면 어쩌나?
나도 이제 늙었다는 걸 인정해야지
이틀 동안 뒹굴뒹굴 잠 푹
아! 새날의 행복 개운한 몸
참 신비한 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