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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신비한 인체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7541 등록일: 2015-02-05

신비한 인체

                          민문자

 

몸이 늙었다는 걸 안중에 안 둔 벌인가

며칠 잠을 설치니

무거운 몸뚱이 천근만근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

날아다니듯 모두 다닌 것이 무리였나

목이 컬컬하고 아프다

피로가 겹쳤던가

작은 밥상 들기도 힘들고

숨도 크게 쉬기 곤란하다

다리 무릎 엉덩관절 허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 끙끙

더럭 겁이 났다

이러다 걷지도 못하면 어쩌나?

나도 이제 늙었다는 걸 인정해야지

이틀 동안 뒹굴뒹굴 잠 푹

! 새날의 행복 개운한 몸

참 신비한 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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