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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강 옷 -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1. 26.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7856 등록일: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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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민문자

   

지금부터 옷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옷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의 식 주(衣 食 住) 세 가지 중에도 첫 자리를 차지할 만큼 중요합니다. 원시시대에는 사람이 추위나 더위를 막고 몸을 가리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의생활(衣生活)도 멋을 창출하는 디자인을 최우선 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제가 자라던 6~70년 전만 해도 비단옷 무명옷 등 천연섬유가 대부분이었는데 내구력이 약했습니다. 집집마다 바느질 그릇이 있었고 천이 귀해서 헝겊조각도 모아 두었다가 구멍 난 팔꿈치나 무릎을 기워 입었습니다. 기운 버선이나 양말을 신지 않고 자란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 다닐 무렵부터 화학섬유 나일론이 나오기 시작하여 합성섬유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달하여 현대는 떨어진 옷이나 기운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요즈음 떨어진 옷이나 헝겊을 덧대어 기운 옷을 입은 사람은 멋으로 입은 사람입니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기성복의 품질이 조잡하여 번화가에는 신사복을 짓는 맞춤 양복점과 여성의 옷을 만드는 의상실이 여기저기서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기성복 봉제산업이 성공하여 맞춤복을 외면하게 되니 이들 양복점과 양장점으로 불리던 의상실이 모조리 문을 닫고 간혹 골목으로 들어가 수선집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성복의 성공은 섬유의 발달과 봉제산업의 발전이 Y 셔츠를 시작으로 해서 무역으로 국가를 부흥하게 하고 서민들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옷을 입게 했습니다. 집집마다 장롱 속에 비싼 값을 주고 입었던 고급맞춤 양복이나 오버코트 원피스가 있을 것입니다. 유행따라 값싸고 새롭고 멋진 옷을 입느라 큰 목돈을 주고 맞추어 입던 옷이 모두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사람들의 의상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모두 비슷비슷한 근사한 옷입니다.

옛날에는 입은 옷차림을 보고 그 신분이 높고 낮음을 알 수 있고 누가 부자고 가난한 사람인지 대강 짐작할 수가 있었는데 현대는 그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모두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나 입고 싶은 옷 사서 입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자유시장경제라서 상품이 넘쳐나서 먹을 것도 입을 것도 풍족합니다. 어머니가 떨어진 양말과 버선에 헝겊으로 볼 대어 주면 졸면서 깁다가 머리카락이 등잔불에 지글지글 타던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여학교때 체육복으로 나이론 T셔츠 하나 사달라고 하기도 힘들었던 때도 생각납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현대는 일금 만 원짜리 오천 원짜리 옷으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시대를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옷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김초혜(金初蕙)시인 약력

194394일 서울 출생, 소설가 조정래의 부인.

청주여자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64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떠돌이 별,사랑굿 1,사랑굿 2,사랑굿 3,세상살이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어머니 / 김초혜 

 

한 몸이었다가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자화상 / 김초혜

 

오늘은 오늘에 빠져버렸고

내일은 내일에 허덕일 것이다

결박을 풀고

집을 떠나려 하나

벗을 것을 벗지 못하는

거렁뱅이라

그리운 집 / 김초혜

 

사람으로 올 때

지고 온 보따리에는

평범한 나날이 들어 있었다

우리가 도달하여 지나가게 될

이정표도 있었다

밤과 낮이 있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절도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모으기 시작하자

그 자체가

하나의 집인 것을 알게 되었다

방황하는 영혼을 쉬게 하는

집 속에는

태어남과 삶, 죽음과 매장

분노와 고통과 무지와 권태가

이웃하며 살도 있었다

사람이 이룬 최상의 것은

그래도 그곳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안부 / 김초혜

 

강을 사이에 두고

꽃잎을 띄우네

 

잘 있으면 된다고

잘 있다고

 

이때가 꽃이 필 때라고

오늘도 봄은 가고 있다고

 

무엇이리

말하지 않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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