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소꿉친구
민문자
봄이 오면 산과 들로
진달래 꺾고 냉이 캐며 삘기 뽑고
함께 뛰놀던 순이 모습 떠오르네
아아 보고 싶은 순이, 소꿉친구야
할아버지 아끼시던 장도(粧刀)
보리밭에서 잃어버린 그 창칼도 떠오르네
냉이로 국을 끓일까요, 삶아 무쳐드릴까요
애교로 혼쭐 피하라던 그때 그 시절
언제나 언니처럼 보살펴 주던 그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낼까
이제는 씩씩하게 무엇이나 잘한다고
내 모습 보여주고 싶은 순이
소꿉장난 공기놀이 고무줄넘기 숨바꼭질하며
콩 한쪽도 나눠 먹던 소꿉친구
지금은 흰머리 할머니 되었겠네
아아 그립다 그리워 순이야 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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