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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제42강 선택-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4. 14.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4503 등록일: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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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4. 14.

                         선택                                                                                                                                  

오늘은 선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태어난 것은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요구합니다. 누구나 좋은 선택을 위해서 유아기와 청소년기는 부모님께 많이 의존하지만, 성인이 되면 자신이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상급학교 선택, 직업 선택, 배우자 선택, 친구 선택 등으로부터 매일 집을 나서면 교통수단을 어떤 것을 이용할까?’부터 선택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선택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기념행사나 즐거운 일에 초대받는 일은 기쁜 일입니다. 초대장을 받는 것은 많은 사람 중에서 초대하는 사람과의 끈끈한 인연이나 존경의 표시로 선택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도 다가오는 513일에 산귀래별서(山歸來別墅)의 주인 박수주 수필가로부터 다음과 같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산귀래문학상 행사에 참가해 달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민문자 선생님 안녕하셔요.

겨울은 잘 보내셨겠지요.

올해도 산귀래의 잔치는 513일 화요일 오후 4시에 있습니다.

초청장을 찍지 않기에 이메일로 소식 전합니다.

본상은 마광수 교수님이고 공로상은 김산옥 수필가입니다.

시간 되시면 꽃구경 오셔요.

 

! 가슴이 얼마나 울렁거리며 설레던지요. 해마다 수필문학의 질적 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해 산귀래문학상을 제정하여 공적이 인정된 분을 선택해서 산귀래별서에 모시는 박수주 수필가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내가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올해도 선택받았다는 것, 저 자신이 퍽 자랑스럽습니다.

산귀래별서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에 있는 아름다운 꽃동산입니다. 민들레, 원추리꽃수선화, 튤립, 백합, 복주머니난, 붓꽃, 꽃양귀비, 금낭화, 앵초, 은방울꽃, 으아리꽃, 함박꽃, 백당나무 흰꽃, 천사의 나팔, 부켄베리아 등이 제 모습을 한껏 자랑하도록, 꽃을 마음 놓고 많이 길러 행복을 나누어 주는 여유 있는 여자가 사는 드넓은 잔디정원입니다.

산귀래문학상은 꽃과의 만남이라는 부제로 해마다 산귀래별서의 꽃이 제일 아름다운 날을 골라 박수주 수필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을 마련한 상입니다. 그녀는 산귀래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존경하는 원로 수필가와 수필을 위해 공로가 많은 수필가에게 문학상 본상과 공로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박수주 수필가는 삼십여 년 전에 2만여 평을 마련하여 산귀래캠핑장을 열고 야생화를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초목 중에서 기를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여 아름다운 꽃동산을 가꾸었을 것입니다. 또 해마다 문학상 수상자를 선택하는데도, 행사에 참석할 초대 손님도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세상의 수필가들에게 좋은 글 많이 쓰라고 한 사람의 수필인으로서 이렇게 큰일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올해 벌써 7회 수상자를 내고 있는데 역대 산귀래문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윤재천 선생님(한국수필학회 회장)

2: 정목일 선생님(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문학공로상 : 오차숙 수필가 (현대수필 주간)

3: 김병권 선생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문학공로상 : 권오분 수필가

4: 김규련 선생님( 경북교육연수원 초대회장), 문학공로상 : 김미자 수필가

5: 반숙자 선생님 (음성예총회장), 문학공로상 : 김상미 수필가.

6회 박양근 교수님 (부경대 영문학교수), 문학공로상 : 안한순 수필가

올해는 7회로 마광수 교수, 문학공로상은 김산옥 수필가께서 산귀래문학상을 수상하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수주 수필가는 평상시에는 자연을 벗 삼아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와인 만들기, 도자기 공예, 비누 만들기, 천연염색에 이어 바느질까지 즐기며 재능기부도 하는 분입니다. 2012년 여름에는 세미원에서 천연염색 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분이지요.

우리의 인생은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존재가치가 드러납니다.

오늘은 선택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천양희 시인 약력
출생 1942년 부산 출생,경남여중고,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외 발표(박두진 시인 추천)
1996년 소월시문학상, 1998년 현대문학상, 2005년 제13회 공초문학상 수상

2007년 제2회 박두진문학상, 2011 26회 만해문학상 수상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83), ‘사람 그리운 도시’(88), ’하루치의 희망‘(92)
마음의 수수밭’(94), ‘오래된 골목’(98), ’너무 많은 입‘(2005),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2011)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외 다수


우표 한 장 붙여서 / 천양희


 

꽃 필 때 널 보내고도 나는 살아남아

창 모서리에 든 봄볕을 따다가

우표 한 장 붙였다 길을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마음을 부치고

돌아서려고


 

내가 나인 것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는 몇 정거장을 지나쳤다

내 침묵이 움직이지 않는 네 슬픔 같아

떨어진 후박 잎을 우산처럼 쓰고

빗속을 지나간다 저 빗소리로

세상은 여위어가고 미움도 늙어

허리가 굽었다

꽃 질 때 널 잃고도 나는 살아남아

은사시나무 잎사귀처럼 가늘게 떨면서

쓸쓸함이 다른 쓸쓸함을 알아볼 때까지

헐한 내 저녁이 백년처럼 길었다

오늘은 누가 내 속에서 찌륵찌륵 울고 있다


 

마음이 궁벽해서 새벽을 불렀으나

새벽이 새, 벽이 될 때도 없지 않았다

그럴 때 사랑은 만인의 눈을 뜨게 한

한 사람의 눈먼 자를 생각한다

누가 다른 사람 나만큼 사랑한 적 있나

누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나 말해봐라

우표 한 장 붙여서 부친 적 있나


 

  직소포에 들다  /   천양희

폭포 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로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淨土!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水宮

폭포 소리가 계곡을 일으킨다  천둥소리 같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 소리 같은- 바위들이 몰래 흔들한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천공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 와서 보니
피안이 이렇게 좋다

나는 다시 배운다
絶唱의 한 대목, 그의 완창을

마음의 수수밭 / 천양희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 잎 몇 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몇 번 머리를 흔들고 산 속의 산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 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천불산(天佛 山)이 몸속에 들어와 앉는다.
내 맘 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네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네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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