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3. 17. 월
세상을 보는 눈
민문자
오늘은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물질 만능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는 듯싶습니다. 못생긴 얼굴도 성형수술로 미인이 됩니다. 집집마다 자동차 없는 집이 거의 없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저택이나 아파트의 생활모습은 옛날의 어느 왕도 누려보지 못한 모습이지요. 세계의 온갖 요리와 과일도 모두 먹을 수 있는 세상이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세계 무역 10위 경제대국으로 한류열풍도 세계방방곡곡에 퍼져 코리아를 본받자는 나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반만년 역사 이래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가만히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잘 사는 우리나라와 북한을 한번 견주어 봅시다.
현재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서 보관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이삼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지도자들이 남쪽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북쪽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경제를 택한 결과입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가 공산주의 사회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된 지금도 공산주의를 신봉하고 북한체제를 수호하느라 북한주민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의 삐뚤어진 시각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입니다.
탈북민들이 그동안 속아서 살라온 것을 얼마나 원통해하고 있습니까? 우리 사회에 아직도 북한을 추종하고 이롭게 하는 무리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선거 때에 투표를 잘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6월 4일은 전국 동시 지방선거라고 하지요?
선거철만 되면 서로 자기를 찍어달라고 악수를 청하며 친절하게 굽니다.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할까요.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적을 이롭게 하는 지도자를 선택하면 우리나라가 어찌 되겠습니까. 진정으로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똑바른 마음으로 바라보고 정말로 바른 마음 바른 정치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내 마음을 바로 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지도력 있는 일꾼을 뽑아야겠습니다.
요즈음 국회의원들이 민생법안을 기간 내에 처리하지 않고 여당 야당이 서로 상대방 탓만 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남의 눈 속에 티는 보여도 내 눈 속에 대들보는 못 본다.’라는 속담처럼 자기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타인에게는 야박한 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해도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대합니다.
우리가 바르지 않은 눈금자로 세상을 재단하며 살면 중요한 일을 그르치게 되고 어떤 때는 패가망신하기도 합니다. 더 좋은 세상을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열려 있는 바른 마음과 올바른 눈금자로 지도자 선택을 잘 합시다. 세상을 바로 볼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도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은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나무그늘 아래서 / 김후란
눈부셔라
내일을 꿈 꾼다는 건
나무 그늘 아래서
가슴 뜨겁게
시를 사랑하듯이
인생을 사랑해야지
아름다워라
그리운 추억이 있다는 건
바람결에 흔들리며
마음 속 강물에
종이배 하나 띄워
나 흘러 가야지
흘러 가야지
존재의 빛 / 김후란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 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가족 / 김후란
거치른 밤
매운바람의 지문이
유리창에 가득하다
오늘도 세상의 알프스산에서
얼음꽃을 먹고
무너진 돌담길을 고쳐 쌓으며
힘겨웠던 사람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다
비탈길에 작은 풀꽃이
줄지어 피어 있다
멀리서
가까이서
돌아올 가족의 발자국 소리가
피아니시모로 울릴 때
집안에 감도는 훈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쓸쓸한 날 / 김후란
산빛 깊은
비 오는 날의
이 쓸쓸함
어느 기슭에 댈까
바람조차
버리고 떠나가고
흔적없는 발자국
뒤돌아 보며
그냥 살아있음
신비롭게
지켜보며
김후란(1934년 12월 26일 서울 출생) 본명 김형덕(金炯德)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교동초등학교, 부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다녔다. 시인은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신석초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이후 경향신문 문화부, 부산일보논설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및 상임위원,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을 지냈으며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대문학상과 월탄문학상, 국민훈장모란장,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현재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 서울' 이사장, '생명의 숲 국문운동' 이사장,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따뜻한 가족’‘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 ‘새벽 창을열다’ '서울의 새벽'등 시집 12권과 수필집 18권, 에세이 4권 등 30여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