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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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강 초청강사 <임승천 시인의 체험적 시론 >문학의 집‧구로 2014. 2. 3.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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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12257 등록일: 2014-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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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강 <임승천 시인의 체험적 시론 >문학의 집‧구로 2014. 2. 3. 월 시창작 강의 2강-시를 쓰는 세 단계
시인은 새로운 사물을 만들고 어떤 법칙에도 구속되지 않는 존재이다. 시는 새로움과 감성,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영국의 시인이자 시론가인 C․D루이스는 “ 젊은이를 위한 시”에서 시를 쓰는 단계를 ‘시의 종자를 얻는 단계-키우는 단계- 싹을 틔우는 단계’로 설명해 준다. 이형기 시인의 저서『시론』에서도 이것을 가지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1. 시의 종자 얻기
‘ 어떤 감정, 어떤 체험, 어떤 관념, 때로는 하나의 이미지이거나 한 줄의 시구일 수도 있다.’
- C.D.루이스
시를 쓰는 계기는 느낌과 영감 때문이다. 시의 종자를 노트해 두고 다음에는 그것을 잊어버리고(즉흥시적 방법에 대한 경계를 함축) 시인의 무자각적 의식 속에 그 종자를 간직한다. 일단은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싹트고 자랄 수 있게 씨의 종자를 확실히 붙들어 두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노트(기록)이다.
물결치는 보리밭
남은 인연의 자락
보이는 온갖 들꽃의 흔들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그 환한 웃음을 따라
커다란 날개로 온 산을 덮고
자꾸 바라보고 싶은
먼 시간 위로
그대 마음 하나 돌려보내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
너른 들녘을 바라보며
함께 숨쉬는
내 마음의 하얀 민들레
오늘은
그 시간의 끝으로 다시 핀
노들레
흰들레
꽃내음 가득 물결치는 보리밭
남은 인연의 자락으로
다가오는 목월의 고향
- 임승천 “ 노들레 흰들레” 전문
시인은 이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이 시는 언젠가 박목월 선생님 생가에 문학기행을 갔을 때의 정경과 감동을 바탕으로 쓴 시이다. 때는 5월, 보리밭에 보리고 싹이 막 올라와 있었고 바람이 부니 보리밭 물결이 바다의파도와 같이 역동적이었습니다. 생가에 오르는 조그만 골짜기 도랑에는 적은 양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풍경과 함께 길 양쪽 언덕과 밭 언덕에는 푸른 풀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노란 꽃의 민들레와 하얀 꽃의 민들레가 너무나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시의 종자를 얻게 된 것입니다. 시의 종자를 얻고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시어부터 다르게 쓰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만든 시어가 노들레(노란 꽃의 민들레의 뜻) 흰들레(하얀 꽃의 민들레)였습니다. 이 제목은 제 3번째 시집 제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푸른 들녘의 풍경과 노들레와 흰들레는 우리 정서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풍경을 그리고 정서를 생각하면서 이 시를 감상한다면 더욱 좋은 감상이 될 것입slek.
2. 종자의 성장과 시적 사고
이것은 시의 종자의 내적 성장과정이며 시의 종자가 제대로 싹트고 자라려면 시인의 정성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의 시적 사고를 계속적으로 갖는 것은 시 종자의 성장 및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의 종자 획득을 준비하는 노력과 그 종자를 키우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한 편의 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 대해 서정주는 ‘서정주의 시작 과정’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 어느 해 새로 이해한 이 정밀한 40대 여인의 미의 영상은 꽤 오랜 동안 - 아마 2-3년 동안 그 표현의 그릇을 찾지 못한 채 내 속에 잠재해 있다가 1947년 가을 어느 해 어스름 때 문득 내 눈이 내 정원의 한 그루의 국화꽃에 머물게 되자 그 형상적 공작이 내 속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 진술은 시적 사고가 계속 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며, 결국 시의 종자를 얻고 키우는 것과는 아주 밀접하고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둥둥 엄마 오리
못 물 위에 둥둥
동동 아가 오리
엄마 따라 동동
풍덩 엄마 오리
못물 속에 풍덩
퐁당 아기 오리
엄마 따라 퐁당
-권태응의 “오리” 전문
권태응 시인은 ‘감자꽃’이란 동시로 유면한 시인이다.충주 탄금대에 노래비(감자꽃)가 있다.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이다. 엄마 오리는 몸이 크니까 둥둥 뜨고, 아기 오리는 몸이 작으니까 동동 뜬다. 또, 물속에 들어갈 때는 엄마 오리는 풍덩, 아기 오리는 퐁당 등의 표현은 할 수 있는 것도 시적 대상에 대한 시적 사고가 계속되어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발견을 음운학적 특성을 이용하며 표현한 시이다.
살구나무 그늘을 뒤적이다가
땅에 떨어진 살구 한 알 보았네
흙의 입에 물려준
무르익은 살이며
흘러넘치는 젖줄을 보았네
지난 봄
푸른 가지 속에 숨어 있던 살구
청단추처럼 푸른 눈을 한 채
잎들과 한몸 되었던
그 완미한 포옹
그 눈물겨운 경계에
나도 모르게 숨이 막혔던 그날이 떠올랐네
흙에서 길어온 푸른 수액으로
살찌운 몸,
다시 흙으로 돌려주는 묵언의 보시를 보았네
-이순희 ‘보시’ 전문
이 시를 쓴 시인은 이 한 편의 시를 얻기 위해 지속적인 시적 사고를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푸른 열매로 떨어진 살구 한 알에서 찾은 의미와 그 사물의 본질적인 사고가 이미지의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이다. 썩어지는 몸으로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로 표현한 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삶에 대한 깊은 사고와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치와 연관된다. 이는 결국 우리의 삶이 어디로 향하는가 하는 의문과 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시이다.
3. 구체적인 언어 표현 찾기
시의 종자가 제대로 성장. 발전하게 되면 거기에 하나하나 언어를 골라 구체적인 표현을 부여해야 한다. 시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와 경험과 함께 적합한 표현의 언어를 얻기 위해 정신의 집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고전주의 작시법에서는 깨어있는 작업 태도, 영감보다는 지적인 제작의식을 강조하고, 낭만주의 작시법에서는 강렬한 욕구 유지, 영감으로 통하는 흥분상태를 존중한다. 즉 낭만주의 작시법은 감성을 중시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한 편의 시는 수없이 힘이 든 산고 끝에 비로소 완성된다. 평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적사고는 정신의 내부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시의 종자가 구체적 표현의 언어를 찾는 단계에서 결정적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정확한 표현은 이미지를 통해서 해야 한다.
‘어떤 사물을 감각적으로 정신 속에 재생시키도록 자극하는 말’로 구체적인 표현, 정확한 표현, 잘 될 수밖에 없는 표현을 만들어 내는 핵심적 장치가 바로 이미지라는 것이다.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에 너 홀로 피었는다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영조 때 이정보
* 여기에 나오는 “국화”는 구체성이 부족한 모호한 이미지로 되어 있다.
어떤 놈은 화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되어
빛깔의 어기찬 흐름을 흐르고,
→폭포와 같다
어떤 놈은 하늘이라도 받들었는가.
하나의 발족한 소반이 되어 하늘의 이슬을 받고 있다.
→국화가 피어있는 모양
- 박남수, '국화'에서
위 시는 제목 그대로 피어 있는 국화 자체를 은유와 의인 등의 비유를 통해 그 심상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가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박남수 시인의 개성적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발족한 소반' 모양으로 피어 있는 국화의 모습을 심상을 통해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 북쪽 사람들의 우리말을 살리고 지키기
복잡한 외래어를 순 우리말로 압축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전구, 전등, 조명등, 램프, 라이트, 다마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그것을 발음도 쉽고 금방 기억될 “불알”로 부른다. ‘긴 불알(형광등’, ‘떼 불알(샹들리에)’ ‘씨 불알(스타트 전구)’ 로 구분하여 부른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우리말의 정겨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대표적인 북한사투리를 더 찾아보면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 ’손기척(노크)‘, ’찬맹물(어름물)‘, ‘귀촉빠진날(생일)’ 보조개는 ‘오목샘(보조개)’ 달걀은 ‘닭알(달걀)’, ‘문지기(골키퍼)’ 라고 한다.
우리말로 구분한 바람의 세기
실바람-가장 약한 바람 초속 0.3-1.5 바람
남실바람- 초속 3.3얼굴에 느낄 수 있고 나뭇잎도 살랑거리는 바람
산들바람-깃발이 휘날리는 초속 3.4-5.4의 바람
건들바람-먼지를 날리고 종이 조각을 날아가게 하는 초속 7.9m의 바람
된바람: 우산을 받기 힘들 정도의 초속 13.8m까지의 바람
센바람-초속 15m 정도의 바람
큰 바람-초속 17.2-20.7m의 바람으로 작은 나뭇가지가 꺾이고 5m 이상의 파도가 있다.
노대바람_ 초속 28.4m까지의 강풍으로 나무가 뿌리째로 뽑힌다.
싹쓸이 바람- 가장 센 바람으로 태풍이 최대 풍속이 이에 해당된다.
■ T.S 엘리어트는 “ 예술의 형태 속에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하는 데 있다. 이것은 달리 말해 어떤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때의 사물, 정황 사건들로써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하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물을 발견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객관적 상관물은 “ 정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사물을 지시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하는 방법이다. 즉 일상생활의 감정이 그대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어떤 이미지, 상징, 사건에 의해 구현된다는 것이다.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지당의 춘경(배경적 요소)
사공(沙工)은 어듸 가고 뷘 배만 매엿고. →고독과 정적(상투적 표현)
석양(夕陽)에 짝 일흔 갈며기 오락가락 노매. →외로운 정서 표출
-조헌의 시조
이 시조는 치사귀향(致仕歸鄕-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나 고향에 돌아감)하여 자연에 묻혀 사는 흥취를 읊은 것과 떨칠 수 없는 인사(人事)를 자연에 의탁하고 있는 시조이다. 자연의 심상을 통해서 시인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 사물을 통해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또 자연물을 통해 지은이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나 홀로
숲속으로 걸어갔네
아무 것도 찾으려 하지 않았지
그것이 내 생각이었어
그늘 속에서 나는 한 떨기 작은 꽃송이를 보았네
별처럼 빛나며
작은 눈동자처럼 아름다운
나는 그 꽃을 꺾으려 했지
그러자 꽃은 속삭이었어
난 꺾여
시들어져야 할까요
뿌리째 온통
난 그 꽃을 뽑아내어
집 옆 예쁜 정원으로 옮겨 왔다네
-괴테의 ‘발견’ 전문
■ 시 세계의 3단계
시 세계는 크게 3단계로 나타난다. 즉 위치, 경지, 무위이다
위치는 일반 시인들이 가장 많이 차지한 공간으로 대다수 시인들은 그 작은 공간에 갇혀 자신의 삶을 마감한다. 이것은 일반적 자유시를 말한다. 경지는 그 위치를 뛰어넘은 공간이며, 불과 소수의 시인들만이 머무는 공간이다. 사유적 깊은 시 세계를 말한 시이다. 무위는 그 경지를 초월한 최후의 단계로 마치 신선과도 같은 자태이다. 이것은 명상 초월적 선(禪)적인 시다.
거의 대다수 시인들이여기에서 경지에 해당하는 것에도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삶의 체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내면의 깊은 사상과 철학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보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대다수 시인들은 그런 세계가 있다는 사실 자체마저도 모르며, 설사 알아도 그 길이 너무 험난한 탓에 쉽게 접어들지 못하리란 판단이다. 그에 대한 해법은 보다 뛰어난 스승의 가르침에 의해 그 길에 접어들 수 있다. 다만 그것도 자신이 지닌 역량의 한계에만 이를 것이다.
■ 시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느낌
1. 호소력이 있는 시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 항거의 느낌 : ‘님의 침묵’
3. 평화의 상징 : ‘기쁨이 가득한 풍경’
4. 부활의 상징 : ‘꽃은 절망에서 핀다’
5. 예리한 감수성: ‘바늘 뗏목’
6. 바다의 일렁이는 너울과 아코디온의 펼치고 접히는 이미지 : ‘바다의 아코디온’
7. 이미지의 생동감:‘하얀 하모니카’ 보다 ‘은빛 하모니카’
노들레 흰들레
물결치는 보리밭
남은 인연의 자락
보이는 온갖 들꽃의 흔들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그 환한 웃음을 따라
커다란 날개로 온 산을 덮고
자꾸 바라보고 싶은
먼 시간 위로
그대 마음 하나 돌려보내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
너른 들녁을 바라보며
함께 숨쉬는
내 마음의 하얀 민들레
오늘은
그 시간의 끝으로 다시 핀
노들레
흰들레
꽃내음 가득 물결치는 보리밭
남은 인연의 자락으로
다가오는 木月의 고향
해바라기
절망을 탓하지 않는다
검은 물 속 깊이에서 흐르더라도
더욱 고운 목소리로
태양을 태울 수 있다
나의 소망이 젖고
너의 눈물이 젖고
수없이 빛을 잃어도
그 큰 사랑을 배울 줄 안다
오늘처럼 몸이 쓰러져
슬플지라도
하늘과 땅 어느 곳이나
다시 살 수 있다 분명, 살 수 있다
때로는 나누어 먹던 절망이
조금씩 건조해지고
온누리 소금빛이 사라지더라도
너와 나 너와 나는
태양아래 까맣게 타오르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빗물
이미 내린 빗물에는
깊은 단절이 고여 있었다
어느 밤에도 머무르지 않고
다가오는 꽃잎의 향기
마지막 고독의 만남이
잠시일지라도
내린 빗물은 고독의 길에서
떠날 줄 모른다
내린 만큼의 자유와
버린 만큼의 향기로
뜨겁게 떨어지고 있다
모든 욕망이 녹아내린
끊임없는 단절 앞에서
마라도에 닿거든
마라도에 닿거든 되돌아 제주를 보라
거기
일렁이는 물결 위
한라산 위로 떠나온 만큼의 시간이 출렁일 것이다
마라도에 닿거든 왼쪽 절벽을 보라
밀려오는 물결 거듭 깨어지되
변하지 않는 마음 속 시간까지 꿰뚫어 보라
마라도에 닿거든
왼쪽으로 펼쳐진 풀밭
아주 낮게 속삭이는 강아지풀
그 낮은 기막힌 사연을 들어 보라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그릴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거든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앞에 서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그려 보라
바다와 물결
온몸으로 부딪히는 바람
영혼까지 뜨거운 마음을 파도 위에 띄워 보라
겨울이 오면
겨울이 오면 또다시 겨울이 오면
물빛 보이지 않는 그 결빙의 날에
눈 내리는 밤은 뜨거운 가슴으로 오고
하나 둘 별이 보이는 또 다른 밤
먼 바다 등대로 다가오는 불빛을 보아라
울음 억세게 우는 억새풀 자락 끝에는
진한 들풀의 소리가 휘파람처럼 지나고
내딛는 발자국마다 쌓이던 함박눈
빛나는 눈빛과 불빛 사이
날카로운 절벽 끝으로 빛나는 칼날
칼끝에 흩어지는 때 묻은 날의 골목
지나는 바람을 따라 거리로 나선다
흩어지는 바람이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의 겨울을 위하여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리움을 위하여
★임승천 시인 약력
충남 공주 출생
심상 신인상 등단(1985)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심상시인회 회장, 구로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사랑 노래사랑 회장, 한국예술 가곡 사랑회 부회장
제27회 기독교문학상 수상(2009)
한국예술가곡 독집 『그리운 사람아』 외
시집 『노들레 희들레』 외 4권
현재 금옥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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