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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 12. 16.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1397 등록일: 2013-12-19


25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 12. 16.

 

반복의 힘

 

오늘은 반복의 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자동차 운전면허증은 1985년도 면허인데 4년 동안 장롱면허였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백미러도 보며 운전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가려면 뒤도 옆도 보아야 하지요. 그러나 초보운전자에게 이 문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의 공간에 주차하려면 땀이 나도록 어려운 문제이지요. 그래서 겁이나 운전대를 잡을 엄두를 못 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큰마음 먹고 1989년에야 자동차 운전을 매일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가벼운 접촉사고도 있었지만 꾸준히 운전한 결과 별 사고 없이 지금까지 자동차 운전을 잘하고 있습니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히트시키기 위해서는 6천 번의 연습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대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까? 엄지발가락이 반은 뭉개져야 발가락 끝으로 설 수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어느 의류회사의 수석디자이너 손은 양쪽의 손가락의 지문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수없는 의류 원단과 샘플의 질을 손으로 감별해냈기 때문입니다.

TV에서 달인이라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 모두 하나같이 반복의 반복을 하고서야 달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이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역사상 큰일을 한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60~7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23%70~80세 사람에 의하여 완성되었고 합니다. 그리고 6%80대 인물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하네요. 결국 역사적 업적의 64%60세 이상의 인물들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오랜 세월 동안 반복적으로 일에 열정을 다했다는 뜻 아닙니까?

세잔느는 평생 사과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는 늙어서 이렇게 고백하였죠. “만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과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성공적인 삶은 갑자기 대박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누적되어 쌓아진 결과입니다. 어떤 일을 성취하려면 오랫동안 실패를 거울삼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우리도 스피치를 잘하려면 잘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반복의 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보리피리 / 한하운(韓何雲)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 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 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癏)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 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 ㄹ 닐리리.

< 시집 보리피리 1955 >

 

* 인환(人癏) - 사람들이 살고 북적대는 곳

* 기산하(幾山河) - 많은 산과 물

* 서울 신문에 발표되어 한하운에게 보리피리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고, 두 번째 시집의 표제가 되었다. 나병에 걸려 걸식과 멸시 속에 구름처럼 떠돌아다닌 시인이 보리피리를 불며 인간적 고독, 향수, 천형과도 같은 괴로움을 달래는 눈물겨운 모습을 떠올려 준다.

 

 참고자료

 이 시는 보리피리에서 환기되는 소박한 낭만적 정서가 아닌, 나병이라는 육체적 고통을 아름다운 서정으로 극복한 명작이다. 일반인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고통 속에서 보리피리를 불며 어린 시절 꽃 청산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은 인환의 거리(인간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인간사를 꿈꾸며 절망하지만, 마침내 방랑의 숱한 산하와 눈물의 높은 언덕을 건너는 더 큰 아픔을 통해 자신의 절망을 내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정형률을 살린 민요체의 정감 어린 가락으로 비유나 상징이 없는 간결하고 평이한 시어로 구송(口誦)하듯 노래하여 진정 아름다운 시로 격상시킨 이 작품은 자신의 한맺힌 삶을 - 닐니리라는 애절한 피리 소리에 담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있어서 피리를 부는 것은 자신의 존재론적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행위이자, 자신을 학대하는 인간 세상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실어 보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전라도(全羅道) -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신천지 41949 >

 

* 6·25가 일어나기 1년 전 1949신천지에 발표된 12편의 작품 중 하나다. 부제인 소록도로 가는 길이 말해 주듯이 전남 고흥에 있는 나병환자의 요양소로 가는 길이며 이곳은 성한 사람들로부터 유리된 하나의 유형지였다. 19495한하운 시초가 발간되었는데 그가 나병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충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참고자료

한하운(韓何雲 1920 1975) 본명 한태영(韓泰永), 함경남도 함주 출생, 1943년 중국 북경대학 농학원 졸업, 함경남도 도청 축산과에 근무하다 1945년 나병의 악화로 사퇴, 1949년 시집 '한하운 시초' 발간, '한하운 시초'(1949), '보리피리'(1955), '한하운 시전집'(1956), '한한하운 제3시집'(1962)

한하운은 나병의 병고(病苦)에서 오는 저주와 비통(悲痛)을 온몸으로 껴안고 살다간 천형(天刑)의 시인이다. 부제 <소록도로 가는 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의 수용소를 찾아가는 나병 환자인 화자의 고달픈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 천형이라는 운명적 삶을 살아가는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 숨막히는 더위뿐이라는 첫 구절과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이라는 마지막 구절에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천리는 고향 함경남도 함주에서 전라도 소록도까지의 공간적 거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화자의 절망적 삶의 모습이자, 평상인들과 결코 동화할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거리감 즉, 삶의 거리감을 뜻하기도 한다.

그 아득하고 막막한 여행길에서 어쩌다 낯선 친구 만나면 /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가운화자는 그들에게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깊은 동류애(同類愛)를 느낀다. 버림받은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설움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 미덕 뒤에는 절름거리며 / 가는고통이 있으며,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슬픔이 자리한다. 그러므로 간신히 천안에 당도해도 여름해는 여전히 거친 수세미 같은 무더위를 내뿜고 있을 뿐이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느 버드나무 아래에 주저앉아 신을 벗으면 /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진 사실을 발견해도 화자는 놀라거나 어떠한 감정 표현도 하지 않는다. 도리어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함으로써 화자가 지닌 냉엄한 현실 인식과 소록도로 표상된 안식처를 간구하는 화자의 비극적 모습이 잘 투영되어 있다.

 

  파랑새 /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리.

<1956>

 

 

  참고자료

자유로운 삶에의 소망을 노래한 시. 극히 단순한 형태와 내용이 오히려 그 소망의 절실 함을 더 돋보이게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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