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타령
민문자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어림도 없는 소리지
내 신은 헌 게다짝인 걸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짚신 아니면 나막신이었네
색동 꼬까신을 신어본 기억은
아물아물
중학교 때 검정 운동화
왕복 6km 등하교에 두 달도 못 견디고
뒤꿈치 구멍 난 걸 겉모양 멀쩡하다고
신발 속에 모래가 들어와 까끌까끌해도
신고 다녀야 했던 5, 60년대
이제는 온갖 멋진 구두가 신발장에 가득하지만
그 예쁜 신발을 신고 팔짝 뛸 힘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