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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스승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3756 등록일: 2010-05-19

 

        스승


                        민문자 (2010.5.14)


 

어쩌다 고달픈 세상살이에

지쳐 있을 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던 시별[詩星]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꽃과 나무와의 소통을

시심(詩心)으로 일깨운 가르침에


행복한 마음 가슴에 가득 품었는데

고향의 노량바다 파도소리와

갈매기 노래가 그리도 그리우셨나


벌써 추모 2주기 금오영당

봄의 절정에

보라색 제비꽃으로 곱게 피어나

슬픈 미소를 짓고 계셨다

 


  성촌 정공채 시인은 누구인가

 

  시선(詩仙)으로 존경받던 정공채 원로시인이 2008년 4월 30일 폐암으로 향년 75 세로 별세했다.

  경남 하동 고전면 성평리 출신인 시인은 195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정지용 - 박두진 - 정공채로 시맥(詩脈)을 이은 자부심으로 정통적인 현대시작법을 위주로 해서 상징적인 시의 풍성한 아름다움과 움직이는 시에의 역동적인 작품창출 및 거듭 장시(長時)와 우리 아리랑작품 발현(發顯)을 지향하였었다.  

  ‘정공채 시집 있습니까’ ‘해점’ ‘아리랑’ ‘사람소리’ ‘땅에 글을 쓰다’ ‘새로운 우수’ 등 시집과 노천명, 오상순, 전혜린 등의 평전과 소설 ‘초한지’를 발표하였었다.  

  시인은 민족일보 기자, 문화방송 프로듀서 등을 거쳐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대문학상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한국문인협회 본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인 경남 하동군 섬호정 문학공원 ‘시의 언덕’에 시비가 2008년 4월 19일 제막 되었는데 병상에서 소식을 듣고 기뻐하시더니 서둘러 영원한 고향으로 떠나셨다.


 

찬불이하동가(燦不二河東歌)                                      

                                        정 공 채


 

하동이 어디냐고 묻지 말게나

하동땅 어떠하냐 묻지 말게나

산수 좋고 인물 좋고 풍광도 으뜸일세


 

신라의 최고운도 화개동 지리산

고려조 이인로도 청학동 기렸다


 

 하동아 내 하동아

상사의 우리 하동아

 하동포구 팔십 리는 어디 간들 그만일세


 

하동아 둘도 없는 不二名鄕이여

한 郡鄕 안에 지리산 섬진강 한려수도

이름난 山과 長江 바다도 거느렸네

 하동아 우리 故鄕 三抱의 不二鄕아


 

방장산 제일승경 네가 품었고

가야국 7공자도 네가 안았다

화랑도 수련도장 細石平田에

한국 最長 不一長瀑도 네 이마에 있다


 

文武의 不二鄕도 바로 여길세

정기룡의 호랑이소리 번득이는 長劍소리

 하동에서 태어나고

정여창 푸른 志槪도 不二河東 정신일세


 

 하동아 靑竹에 풍광도 고운 하동아

악양 화개 청암 적량 옥종 북천 횡천이여

양보 고전 진교 금남 금성이며 하동평야여

 大智異 長蟾津 燦露梁 산과 강과 바다여


 

하동이 어디냐고 묻지 말게나

 하동땅 어떠냐고 물지도 말게

하동은 둘도 없는 不二鄕일세


 

人物도 人心도 물어 무엇하리

 하동아 우리하동 아름답고 영원하라


 

 시선(詩仙) 정공채 시인은 마지막으로 세상에 월간문학 2008년 3월호 시편 첫 장에 ‘고별사’를 남겼다.


 

  고별사(告別辭)                                 

                                     정공채  

 

세상 떠나면서 운다

그때 태어날 때와 지금 운다

눈물 소리 못 내고 한두 방울

이 빗방울에 말도 없이 고별사 안긴다

잘 있거라 내 사랑아.  

 

 

하늘이여


                                정공채

 

 

지금 하늘이여

총을 맞은 이땅의 봄이 마산(馬山)에서

마산에서 핏빛으로 안타깝게 타고 있습니다

 

꽃같이 피어오르는 소년을

남쪽바다

부두 앞 수면 위로

실종(失踪)은 얼굴에 포탄(砲彈)을 박아

십칠세(十七世)를 떠올렸습니다

 

하늘은 웬일로

이렇게

구름으로 거칠읍니까

 

민주주의의 수목(樹木) 때문에

그 수목에

총과 피의 내음새가 자욱합니까

 

이 땅에 자라나는 민주주의의

어린 수목 때문에

이 땅에 자라나는

어린소년이 죽어야 합니까

하늘이여, 어서

본래의 뜻대로 우리를 민주주의 나무가

자유와 평화와 행복의

바로 백성들의 꽃과 열매의 수목으로 자라게 하여주소서

 

이제 거칠은 구름을 하늘에서 거두시고

총을 맞은 한국의 봄을 마산에서 살리소서

 

하늘이여, 어서

옛날처럼

남쪽나라의 마산 앞바다

푸른 파도의 자장가속에

멍기도 키우시고

 

타고올의 노래처럼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빛나던 그 등불의

복지(福地)를 주시고

그 복지 한 가운데에

자유 평등 박애의 상징

민주주의 나무가

길이길이 전통을 남기며

평화롭고 부강하게

자라게 하여 주소서, 하늘이여

 

아아

전쟁에서도 죽음으로 조국을 지킨

용감한 이 땅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960년 4월 14일 아침 부산의「국제신보」 제1면 사설란에 발표했던  시 <하늘이여>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항거시(抗拒詩)이다.      1960년 당시 정공채시인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일보기자로서 1958년 현대문학상 수상작품 시(詩),「석탄」「자유」「 행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때였다.

  <하늘이여> 이 작품은 4.19혁명이 성공하기 근 일주일 앞서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유일하게 발표시킨 최초의 4.19민중시인데 당시 「국제신보」편집국장이던 작가 이병주(李炳注)씨는 이시를 받기 무섭게 사설란을 비우고서 용기 있게 정치면 상단에 발표함으로써 사설을 대신하였다고 한다. 

   3.15의거 하면 제일 먼저 김주열 열사가 떠오른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마산 앞바다에 수장되었다가 어부의 그물에 의해 건져 올려 진 김주열 열사. 전북 남원이 고향이었던 김주열은 당시 마산으로 유학, 마산상업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랬다.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는 바로 그 참혹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름으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불타올랐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승만 부패정권의 하야를 이끌어낸 것이 바로 4.19혁명이 아니었던가.

  당시 상황을 들어보면, 시위 군중이 대부분 해산했을 때 웬 학생 한명이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거리에 나뒹굴고 있었단다. 그래서 놀란 경찰이 엉겁결에 김주열의 시신에 돌멩이를 매달아 마산 앞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신이 당시 마산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어부의 그물에 걸려 솟아올랐던 것이었다.  

   4.19 혁명 발생 원인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치하에서 3.15 부정 선거가 자행되어 마산에서 부정 선거 규탄 시위가 있었고 김주열 군이 체류탄을 맞고 쓰러졌다. 정공채 시인의 시(詩) 「하늘이여」가 기폭제가 되어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었다. 서울에서는 4월 19일 대규모 시위가 열리면서 곧바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그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나고 자유당 정권이 붕괴 되며 민주적으로 제2공화국이 출범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독재 정권을 물리친 민주 혁명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의의로 마산의 국립 3.15 묘지에 있는 시비(詩碑)가 그날의 함성을 들려준다. 나는 4.19 당시 청주에서 열일곱 여고1년생으로 겪은 그 함성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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