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제9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8.26.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0823 등록일: 2013-08-28
첨부파일: 아파트203-204.JPG(169.9KB)Download: 0, 붉은 계단.JPG(208.6KB)Download: 0, 문학의집표지2.JPG(164.7KB)Download: 0, 대문.JPG(161.9KB)Download: 0, 대문.JPG(161.9KB)Download: 0, 현수막.JPG(170.2KB)Download: 0, 현수막.JPG(170.2KB)Download: 0


제9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8.26.월
나를 바라보는 시간 - 나를 아름답게 가꿉시다.
자 모두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아서 눈을 감아요. 나의 시선은 머리카락 끝을 바라봅니다. 아래로 내려와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어깨가 바른가 살펴봅니다. 내 옷 색깔이 어떤가 바라보고 전체 스타일을 훑어봅니다.
다시 시선을 머리카락위로 옮깁니다. 뒷모습을 쭉 훝어봅니다.
다시시선을 머리위로 옮깁니다. 이제 눈을 뜨십시오.
주관적인 나, 객관적인 나, 남이 바라보는 나는 어떨까요?

  ◉3분스피치 - 유혹의 소리

오늘은 유혹의 소리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사이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사이렌은 상반신은 여성이고 하반신은 새의 모습인데 마녀 키르케가 사는 섬 아이아이에와 스킬라 바위 사이에 있는 섬에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이렌은 노래를 잘 했는데 그 노랫소리가 너무 곱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많은 뱃사람들이 노래에 현혹되어 바다에 뛰어 들어 죽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혹적인 죽음의 장송곡'이라고 하여 그 소리에 공포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보면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사이렌이 사는 바다를 지나갈 때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그 대비책은 부하들이 노래를 듣지 못하도록 귀를 꼭 막도록 하였고 자신은 귀를 막지 않는 대신에 돛대에 몸을 단단한 밧줄로 묶도록 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배가 사이렌이 사는 바다에 가까이 왔을 때 바다는 잔잔해지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황홀하고 매혹적인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는 묶인 돛대에서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허사였고 부하들은 노를 저어 전진함으로써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가 무사히 사이렌의 유혹을 벗어났다고 합니다.

또 아르고 나우테스 일행이 이곳을 항해했을 때는 오르페우스가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대항하여, 악기를 연주하였기 때문에 그들 중 아무도 사이렌의 노랫소리에 현혹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사이렌의 노랫소리는 신화 속에서나 나오는 소리지만 오늘 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우리를 감미롭게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사이렌의 노래와 같은 소리는 많습니다.

'명예를 주겠다, 권력을 주겠다, 돈을 벌게 해 주겠다, 성적인 쾌락을 맛보라.'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유혹의 소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강철 같은 의지력으로 유혹을 뿌리치고 자기의 갈 길을 갑니다.

오늘은 유혹의 소리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 시낭송 

◉ 귀촉도(歸蜀途) /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銀粧刀)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途)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 화사(花蛇) / 서정 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의 혓바닥이

소리잃은 채 낼룽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 물어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사향 방초ㅅ 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 서정주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호수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사이 

얼크러지는 칡넝쿨 밑에 

푸른 숨결은 내 것이로다

 

세월이 아주 나를 못쓰는 티끌로서

허공에 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 것이로다 

 

오고 가는 바람 속에 지새는 나날이여
땅속에 파묻힌 찬란한 서라벌
땅속에 파묻힌 꽃 같은 남녀들이여


오 생겨 났으면 생겨 났으면

나 보담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 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 나와서
어둠속에 날아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이 한마디 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인제는 바다에 돌아갔으면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아 계시는 석가의 곁에 

허리에 쬐끄만 향낭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위 속에서

날이 날마다 들이쉬고 내쉬는

푸른 숨결은 아 아직도 내 것이로다

 

◉ 학 / 서정주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
 

천년을 보던 눈이

천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니

산 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어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이의 어깨 너머

누이의 수틀 속의 꽃밭을 보듯

세상은 보자 울음은 해일(海溢)

아니면 크나 큰 제사(祭祀) 같이

 

춤이야 어느 땐들 골라 못 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 쭉지에 묻을 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 땐들 골라 못 추랴 

 

긴 머리 자진 머리 일렁이는 구름 속을

저 울음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 못한 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 곁을 날은다
 

◉ 골목/ 서정주

 

날이날마다 드나드는 이 골목

이른 아침에 홀로 나와서

해지면 흥얼흥얼 돌아가는 이 골목
 

가난하고 외롭고 이즈러진 사람들이

웅크리고 땅 보며 오고가는 이 골목
 

시럽지도 아니한 푸른 하늘이

홑니불 처럼 이 골목을 덮어

하이얀 박꽃 지붕에 피고

 

이 골목은 금시라도 날라갈듯이

구석구석 쓸쓸함이 물밀듯 사무쳐서
 

장돌뱅이 팔만이와 복동이 사는 골목

내 늙도록 이 골목을 사랑하고

이 골목에서 살다 가리라

 

무등을 보며 / 서 정 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것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 서정주(徐廷柱, 1915-2000)

1915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중앙불교학원에서 수학.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벽' 당선, 조선청년문학가협회, 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 동국대 교수 역임. 시집으로는 《귀촉도》, 《서정주 시선》,《신라초》(1961), 《동천》(1969), 《질마재 신화》(1975), 《떠돌이의 시》(1976), 《노래》(1984), 《팔할이 바람》(1988), 《산시(山詩)》(1991), 《늙은 떠돌이의 시》(1993), 《흑산호》(1953), 《국화 옆에서》(1975), 《미당 서정주 시전집》(1991) 등이 있다.

댓글 : 0
이전글 우리 시 여름자연학교
다음글 권영민 문학콘서트와 8월 정기모임|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368 메모.비망록 경복궁 뒤뜰 현대시협 시화전 민문자 0 11536 2013-10-21
367 메모.비망록 광화문과 경복궁 민문자 0 11538 2013-10-21
366 메모.비망록 화원데이케어센터 12강 마치고 민문자 0 11663 2013-10-18
365 전자책 전자책 수필집- 인생의 등불 출... 민문자 0 11612 2013-10-13
364 프로필 제1회 구마르트르 시낭송회 - 제... [2] 민문자 0 12588 2013-10-07
363 메모.비망록 제46회 시 사랑 노래 사랑 연... 민문자 0 11884 2013-10-06
362 메모.비망록 2013 더불어 숲 축제 -숲과 ... 민문자 0 11859 2013-10-06
361 메모.비망록 제13회구로시화전 민문자 0 11787 2013-10-06
360 달... 민문자 0 11893 2013-10-02
359 메모.비망록 가곡으로 승화되는 나의 시 민문자 0 12018 2013-09-30
358 내 사랑 가을 민문자 0 12348 2013-09-27
357 눈... 민문자 0 11962 2013-09-24
356 자유글마당 제13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민문자 0 12256 2013-09-23
355 손... 민문자 0 11802 2013-09-18
354 자유글마당 제12강 제1회 구마르트르 시낭... 민문자 0 11763 2013-09-18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7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