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선물 2
민문자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제 통장으로 입금된
금액은 아마도 멋진
실크 머플러도 살 수 있을 만하지만
따스한 순모 머플러를
사서 목에 두르겠습니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월간문학 4월호에 시(詩) <아버지의 선물> 을
싣게 하고 고료(稿料)라는 명목으로
오십삼 년 전에 사 주고 싶던
순모 머플러 값을 보내셨습니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은
저 세상에서 사랑메시지도
보낼 수 있을 만큼 불가사의 한 일도
할 수 있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