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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월 문협 특강 박제천의 인생과 문학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1871 등록일: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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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640037768264.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640034741130.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640028269301.jpg"> 
 2013 3월 문협 특강 박제천의 인생과 문학 


   
박제천 시인은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이라는 주제로 3월 22일 오후 2시 대한민국예술인센 
터 8층 회의실에서 한국문인협회 3월 문학특강 연사로 나와 열강하였다. 
김송배 부이사장을 비롯, 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경청하였다. 
  
박제천 시인의 인생과 문학 
   
시를 어떻게 무엇을 쓸 것인가 
시 쓰기는 우선 어떻게 ‘어떻게’에 관한 규칙을 정해놓아야 한다. 
규칙1조 : 창작 시간은 정신이 맑을 때 30분 정도로 짧게 잡아 단시간에 집중의 효과를 거둔다 
규칙2조 : 제1조가 손에 익을 때까지 수정하지 말라 규칙3조 : 한편의 시를 16행내외로 기승전결 4단 구조로 전개하라 규칙4조 : 하고 싶은 말을 쓰지 말라 규칙5조 : 운명이니 사랑이니 가족이니 사회니 남의 이야기와 같은 것들을 쓰지 말라 규칙6조 : 자신의 상처나 부끄러움이나 죄를 고백하라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의 규칙을 한 두 해 지키다보면 이미 형식이 익혀질 것이다. 시는 하나의 낱말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 내용에 맞는 새 형식을 창출하라. 따라서 전과 달리 한 번 써놓은 작품도 꼼꼼히 퇴고하고 좋은 모티브가 잡히면 시인의 내부에서 숙성이 되도록 기다리는 법도 익혀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시에 대한 자신 스스로의 정의를 마련해야 한다. 단시간의 일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한편 한편의 시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한 시인이 스스로 정한 빛의 방향으로 영혼이 한뼘한뼘 전신포복으로 해나아가는 일이 시라고 생각한다. 
이론서 강우식 시인과의 공저『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시를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의 시창작 실기 시리즈 3권이 있다. 이 방식은 실제 《방산사숙》이라 일컬어지는 문학아카데미 창작교실에서 새내기들에게 작품 방향을 제시하고 창작여건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실제 창작에 필요한 표현의 구조를 습득 시키는 것이다. 

첫 시집 『장자시』발간 후 40년 만에 2005년 시업 50년 기념으로 박제천 시전집 5권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리고 사흘 후 2002년부터 위암 투병하던 아내 김정희는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전국 대학백일장대회 장원을 휩쓴 청주여고 출신으로 동국대 2학년 때 신입생으로 들어와 만났다. 중학교 국어교사 퇴직 후 염직미술 전공하고 공예전분야 연수 후 퀼트도 전공하고 백화점의 퀼트 강사와 개인가게까지 하다 병고에 들었다. 
현재 준비된 홀아비생활인지라 큰 불편없이 이른바 독거노인으로 산다. 
1남1녀 중 아들 지노 박은 필라델피아에서 전업화가로, 딸 박서진은 199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집 『중독된 사랑』을 펴냈다. 
60이면 손을 떼리라 생각했던 문학아카데미 《방산사숙》은 아직도 나를 찾아오는 시인괴 지망생들 때문에 계속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문학사숙은 지금까지 230여명에 이르는 시인들이 새출발하거나 작품의 재충전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시인학교인 셈이다. 나의 일생, 나의 문학은 시로 해서 시로 시작되고 시로 끝이 날 것이다. 평생 시를 쓰고 가르치고 널리 펴고 그럼으로써 삶을 살 수 있었으니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박제천 시인 약력 
1945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65-1966년 《현대문학》 추천 등단. 
시집『장자시』『달은 즈믄가람에』『노자시편』『나무 舍利』『SF-교감』『아,』등 12권. 
시선집『밀짚모자 영화관』『박제천 시전집(전 5권)』 
저서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공저)『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등. 
영역시집(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고창수 역) 미국 코넬대 출판부 간행외 불어 스페인어, 일어, 번역시집 
한국시협상, 현대문학상, 펜문학상 등 수상 
I.W.P.(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 프로그램) 1984년 초청시인 
현재 문학아카데미 대표, 계간《문학과창작》발행인 
   
내가 박제천 시인을 처음 만난 것은 십 년 전에 1박2일 문학아카데미 여름시인학교에 참여해서다. 박제천 시인의 첫인상은 과묵하고 강한 리더십을 지닌 카리스마의 인물로 느껴졌었다. 경희대 문과대학장이던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안내로 인장박물관도 견학하고 멋지게 낭송하는 <님의 침묵> 김재홍 시낭송에 매료되었던 그때 행사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방산사숙’이라 불리는 문학아카데미 시창작 교실 연회비가 거금 일백만원이라고 하여 형편이 여의치 않아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그 시절에 받았던 강한 이미지 때문에 이번 문협특강에서 꼭 뵙고 싶었다. 
박제천 시인을 이번에 뵈오니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말이 다시 새겨진다. 호흡이 불편한 듯한 목소리와 실제보다 십년은 더 보이는 연륜은 오랫동안 아내를 여의고 독신으로 살아온 고독이 배어서일까. 건강이 좋지 않은 듯한데도 긴 시간 특강에 열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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