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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영전에 / 민병윤 11.18 .20:30 교통사고로 사망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0945 등록일: 2012-11-19

첨부파일:

민병윤 영정.JPG(143.9KB)Download: 0, 권사 민병윤.JPG(141.6KB)Download: 0, 민병윤.JPG(143.5KB)Download: 0

<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533294578809.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533294521058.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533294379999.jpg">     
  
 벗의 영전에 



벗이여! 
이 무슨 해괴한 소식입니까. 
언제나 미소 띤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며 부동산 사업에 매진하던 
그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한참 재미나게, 신 나게 일하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는데 
어찌 그 일을 그만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은 어찌하라고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떠난단 말입니까. 
   
그대와 나는 같은 할아버지 자손으로 DNA가 공통된 것이 많았는지 
자매처럼 닮았다는 소릴 많이 들었지요. 
그래서 더욱 그대를 잃는 슬픔이 크게 가슴을 흔들어 댑니다. 
그대와 나는 얼마나 깊은 인연의 끈이 있으면 어릴 때 같이 자라고 
지금도 이웃에서 살고 있을까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 나의 삶이 답답할 때 많은 지혜로 문제를 
해결해주던 그대, 이제 어디 가서 그대와 같은 인물을 만나 
명쾌한 대화를 나눈단 말입니까. 
   
온화한 성품에 손끝이 야물어 가정살림은 물론 모든 일에 남의 본보기가 
되던 그대의 모습만 보아도 편안했었는데 이제는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 어릴 때 함께 울고 웃던 벗들이 황망한 얼굴로 여기 모여 
참사를 애통해하며 그대 떠나는 길을 전송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황혼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자탄하며 사는 이 초겨울에 
그대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아리고 시립니다. 
그러나 인생의 별리, 한번 왔다가 가는 것이 철칙인 것을 
그대가 다소 먼저 간다는 것뿐이라고 자위합니다. 
   
벗이여! 
그대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미련일랑 다 잊으시고 
저 세상 그대 하느님의 영광 아래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삼가 다시 옷깃을 여미고 그대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2012년 11월 19일 강서초등학교 34회 동창생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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