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문자 시인 등단력 ]
계간 서울문학 제6권 제21호
2004년 6월 10일 발행 신인상 수상고 정공채 시인 추천 시 등단
당선소감 : “세상 빛 볼 날 그리며”
어렴풋이 동경하기만 하던 시의 세계가 내 앞에 다가왔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더니 사업실패가 문학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삿갓에 버금가는 시선을 스승으로 모시는 행운 이 왔습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알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병아리인데 얼굴 내밀자 니 부끄럽습니 다. 한 작품이라도 빛 볼 날을 그리며 열심히 공부하 겠습니다.
1. 봄나들이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꽃들 앞 다투어 도심에 활짝 피었다
봄나들이 간 강화도 고려산 백련사
하얀 진달래 한그루
아직 꽃봉오리 벙글 날 멀었다
48번국도 달려서 해변 검문소 거쳐
송산 올라 바라본 북녘의 송악산
희뿌연 날씨 멀리 보일 듯 말 듯
바다 건너 북한 땅
남북의 대립 마감되는 날 언제 올까
청정한 긴 수로 건너 무논 위로
비상하는 해오라기가 부럽다
해안선 철책 따라 찾아간 선착장
예쁜 갈매기들 끼룩거리네
고깃배 하나 묶여있는 물 빠진 개펄
일행이 찾아든 털보네 횟집
금빛숭어회 어찌 이리도 달콤할까
제철 만난 청정바다 맛이로구나
2. 만추(晩秋)
까치의 울부짖음 스산한 바람소리
겨울의 전령인가
늦가을 꽃길 따라 북한산 자락을 오른다
폭포수 흐르는 계곡 앙상한 나무들의 병풍
절벽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
떡갈나뭇잎들이 목욕을 한다
맑은 계곡의 유혹
나는 맨발로 낙엽과 물장난 치며
도망하는 계절을 잡아본다
폭포는 절벽을 타고 내리는데
높고 푸른 하늘 새털구름 흘리며
한국화 한 점 그린다
3. 영원한 사랑 ―어느 할머니의 사랑
개나리 진달래 꽃
봄을 타고 피어나
당신 누워 있는 산마루에서
나에게 손짓합니다
내 마음은
소나무 숲을 헤집고 들어가
당신 곁에 날개를 접고
살포시 누워 봅니다
찬란한 햇빛 싱그러운 풀향기
곱디고운 꽃들
잔디이불 덮은 당신
그리고 꿈꾸는 나
해는 이울고
산은 나의 발목을 잡고
저 아래 바다는 출렁이며
갈매기를 부릅니다
소정 민문자 제1시집
시인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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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민문자
발행인 / 안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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