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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의 천연염색 전시회와 ≪세미원≫의 연꽃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1230 등록일: 2012-07-17

첨부파일:

문촌.jpg(58.9KB)Download: 0, 불이문.JPG(150.9KB)Download: 0, 양수역에서.JPG(158.0KB)Download: 0

<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425367743385.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425367567535.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425366988560.jpg">    박수주의 천연염색 전시회와 ≪세미원≫의 연꽃  
                                                                                  
≪세미원≫은 연꽃 정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세미원≫에서 천연염색 전시회를 여는 박수주 수필가의 초대가 있었습니다. 전시회도 관람하고 박수주 수필가의 천국정원≪산귀래별서≫에서 우리 문화예술 모둠은 하루 여유 있게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7월 11일은 참 바쁘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사랑의 열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빨간밥차에서 일일 노동자들에게 밥 퍼주고 온 날입니다. 13시 30분에 용산역 1번 홈 5-1에서 용문행 중앙선 열차를 타고 떠난 사람은 모두 8명이었습니다. 
아직 젊은 우리 모둠원은 생업에 종사하는 분과 돌발사태가 일어나 아쉽게도 불참한 회원이 있어 50%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황공하게도 회장님과 부회장님 재무님이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신 지하철 용문행 중앙선에 탑승한 우리는 넉넉한 좌석에 쾌적하고 넓은 창으로 시시각각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에 시선을 보내며 수학여행 가는 것처럼 좋아 했습니다.  
  
양수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걸어서 ≪세미원≫ 입구에 도착하였더니 커다란 ≪박수주 천연염색≫이란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 박수주님과 해후하고 그분의 안내로 천연 염색은 물론 ≪세미원≫ 연꽃 정원을 구석구석 구경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 우리 행복한 얼굴들이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우리가 준비해갔던 먹거리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다가 박수주님의 차에 동승하고 일부는 택시를 타고 약 5km 쯤 떨어진 목왕2리 동막골 ≪산귀래별서≫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가지각색의 백합이 만개하고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드넓은 잔디정원과 아름다운 수목에 여러 가지 꽃나무와 빙 둘러 핀 백합화 향기에 그저 우리는 눈 감고 말문을 닫았습니다. 잔디정원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다 조병훈 유머 박사가 웃음보를 건드려서 입들을 크게 벌리고 손뼉 치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옵서버로 참석한 이충원 회장님과 강서영 부회장님과 윤병연 재무님은 이런 우리에게 깊은 애정으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주인이 안내하는 응접실로 들어갔습니다. 주인은 우리를 위해서 향긋한 연차를 준비했더라고요. 격조 높은 분위기에 우리는 다 함께 이심전심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조병훈 님의 유머를 시작으로 노래와 시를 읊었습니다. 안선형 님의 <Love me tender>는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병완 님은 오늘을 위해 급히 지은 자작시 <바람아 불어라>를 주인께 헌정했습니다. 이덕영 님은 고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낭송하고 모둠장은 반려자의 작품 <은행꽃>을 낭송했습니다. 조지훈의 <낙화>가 있다면 이형기의 <낙화>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시이므로 우리는 다 함께 회장님과 부회장님 낭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인은 아껴둔 술을 내놓으며 함께 즐거워하였습니다. 
저녁식사는 동막골 골짜기 깊숙이 들어가 흙벽그대로인 토방에서 자연생 한방 백숙과 막걸리로 가슴을 꽉 채우고 콜택시를 불러 양수역에서 밤9시 귀향선을 탔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LOVE 주세요 사랑해 달콤하게 부드럽고 tender me>
Love me tender 부드럽고 달콤하게 사랑해 주세요 
never let me go. 날 떠나지 말아요 
You have my life complete, 내 삶을 온전하게 해주신 당신 
and I love you so. 그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Love me tender, love me true, 부드럽고 진실로 사랑해 주세요 
all my dreams fulfilled. 내 모든 꿈이 이뤄져요 
For my darlin' I love you, 내사랑, 내가 사랑하는 당신 
and I always will. 그래서 영원히 사랑합니다 
Love me tender, love me long, 부드럽고 오래오래 사랑해 주세요 take me to your heart. 마음 깊숙히 날 간직해줘요 
For it's there that I belong, 내 머물 곳 바로 그곳이기에 
and we'll never part. 그래서 우린 헤어지지 않습니다 
love me tender, love me true, 부드럽고 진실로 사랑해 주세요 
all my dreams fulfilled. 내 모든 꿈이 이뤄져요 
 은행꽃 / 이덕영 
겪은 세월 숱한 사연 
너는 알건만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가슴 속 
끝없는 기다림 
고독한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동구 밖에 심어져 오랜 세월 
바람 쐬고 눈비에 젖어도 
해마다 피고 또 졌지만 
아무도 너의 모습과 존재를 아는 이 없다 
그래도 그렇게 고향을 지키고 있을 너 
잊혀진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아름둥치 둘러쳐진 범줄 아래 
두꺼운 껍질 떨어진 자리 
푸른 피 돌고 가는 실가지 마디마다 
도톰한 눈 부릅떠 꽃과 잎 틔울 때 
너는 잎 같은 꽃이다 
아무도 꽃이라 하지 않을 너 
알지 못할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오월 하늘 가득 
초록그물로 실비 맞던 날 
순명이듯 떨어져 다시 오른 
어쩌면 은자(隱者)의 불꽃 
꺼지지 않을 
영원한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낙화(落花) -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 / 이형기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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