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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아버지의 선물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3857 등록일: 2010-02-12

아버지의 선물 

                                  민문자  

눈보라 치는 날이면 이미

반세기 이전에 세상 떠난

아버지가 몹시 그립다

 

쌀 튀밥 튀길 때

‘펑’ 소리에 놀랄까

일곱 살 여린 내 귀

두 손으로 꼭 막아주던 아버지

 

중학교 시험 발표하는 날 아침

“낙동강 오리 알처럼 뚝 떨어져라!”하고

미소 짓던 아버지

 

시오리 등굣길 추위 걱정에

순모(純毛)머플러 만지작거리다

사다 준 융()머플러

 

아버지가 그리운 날은

고이 개켜둔 정(情)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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