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민문자
어리뱅이 시절
학교 오가던 길
내 꿈 아롱진 길
불여우 백여우 꾀쟁이
친구들이
풀 묶어 장난쳐서
넘어지던 오솔길
남학생이 어설피
건네주려던 연애편지
바람에 날아가던
가파른 언덕길
멀리서 오신 손님
마중 나가 기다리던 길
솔밭으로 이어지던 길
고향집 가는 길
도시화로 사라진 길
아, 그립다
이제는 옛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