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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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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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368 등록일: 2024-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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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민문자 모두가 추워서 설설 기는 섣달 보름날 어릴 때 망나니 개구쟁이로 이름 높던 함께 자라던 먼 일가 동생의 아낙이 사망했다는 부고가 바람에 실려 날아왔다 큰 동네 한가운데 있는 우리 고향집과 붙어있는 바로 옆집에 살던 동생의 아낙은 위아래 없이 떵떵거리며 위세 부리던 남편을 어찌 순한 양처럼 길들이며 살았을까? 사랑 흠뻑 받으며 자랐다는 무남독녀 그 억센 성격을 어찌 순화시켰을까 아들 삼 형제 양육하면서 산 생애 삼 년 반 동안 남편의 병간호 극진히 받았다네 언제나 살가운 미소 머금고 인사하던 그녀 맏아들 편에 저승길 노자 조의금을 보내오니 이제 남편은 자식들에게 맡기고 잘 가시오 인생무상, 나의 인생도 끝자락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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