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민문자
기계도 오래되면 녹이 슬고 고장이 나는데
우리 인체도 수십 년 되니 고장이 안 날 턱 있나?
남보다 허약하게 태어나서 늦된 몸
여기까지 무탈하게 달려온 것만도 기적이지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건강했는데
어깨와 허리 다리 여러 군데가 고장이 났다
한의원 병원 여기저기 다니며 몸을 보살피는데
수영이 좋다고 해서 가까운 수영장을 수소문했지
이웃 동네의 수영장을 찾은 지 두 달이 되었다
일주일에 3회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가는데
가장 노령인 까닭도 있지만 워낙 둔재라
함께 시작한 그룹과 진도를 맞출 수가 없다
물에서 걷기 등 물놀이만 해도 좋다기에
욕심부리지 않고 본인 체력에 맞게
걷기도 하고 스펀지를 잡고 발헤엄 치기
개헤엄 치기 등 물놀이를 열심히 히고 있다
(202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