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의 날
민문자
우리 여기 이렇게 함께 하기 위해
우리 이렇게 이 자리에 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상님의 몸을 빌려
DNA를 품고 숨어 흘러내려 왔는가
우리 바로 이런 당당한 노년이기 위해
우리의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
이 팔과 이 다리
얼마나 많은 바람과 눈비를 맞으며
어려운 난관을 헤쳐 왔던가
아름다운 우리 강산
반만년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롭고
문명꽃 문화꽃이 활짝 핀 이 시대
더 좋은 미래를 위해 꿈꾸는
활기찬 후배 젊은이들에게도 이 자리
지혜를 전해주고 싶은 실버들의 만남의 장
정보화시대의 뉴스를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당당한 실버인생, 즐기며 사는 실버인생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세상을 품을 수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노라
아름다운 실버의 날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