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
민문자
흘러온 긴 시간 이십 년
나도 처음엔 싱그럽고 이뻤다
옛날 사진을 보니 알겠다
엊그제 문학기행에서 찍은 사진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구나
세월에 늙은 것인가, 익은 것인가
열네 권의 인생 기록이 있으니
그 세월에 늙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
팔봉산 꼭대기에 이르느라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