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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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설날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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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4039 등록일: 202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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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설날의 추억
민문자
어린 날 아낙네들은 아궁이 앞에 앉아 솥뚜껑뒤집어걸어놓고 들기름넉넉히부어가며다섯 가지 적을 부치던 까치설날이 아슴아슴 생각나네요 노랑저고리에진달래색진분홍꽃치마를
지어입혀주시면팔짝팔짝뛰며좋아하던 어린 나를 바라보시며 큰 당숙모는 어머니, 숙모와 함께 크게 웃으셨었지 "우리 문자 저거 저렇게 예쁜 걸 누구한테 시집보낼까?" "나 시집 안 갈래, 시집가면신랑이때려! 나의말이끝나기무섭게
박장대소하시던분들 이제는천상에서오늘은모두어떻게지내실까? 시집 안 간다던 소정은 때리지 않는 신랑 만나서
아들딸 낳고 희희낙락 잘 살다 이제는팔봉산도거뜬히넘은꼬부랑할매되어 일주일에 3일은 할배 휠체어를 밀고 병원문을 드나들며 추억을 씹고 있답니다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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