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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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124 등록일: 2024-05-22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민문자
2009 년 1 월 2 일 지아비 문촌 선생 69 세
건장하던 모습으로 만성 신장병으로 입원
그 후 오늘 2024 년 2 월 19 일 84 세 되도록
일주일에 3 회 신장 투석을 해왔네요
그간 혈전 등으로 혈관이 막혀 응급실과
인터벤션실과 입원실을 얼마나 드나들었던가
응급처치와 시술 수술 수회 겪은 환자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문병오셨던
서울문학 한승욱 발행인은 뇌졸증으로
오랜 투병 현재까지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
지팡이 짚고 백 보 걸음이 장하시단 낭보에
다소 기쁜 마음 어서 쾌유하시길 빈다
애국심 투철하시던 가족 없는 박용호 시인도
삼 년 전 허리를 다쳐 집안에서 외로이
투병 중이시라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
여기저기 시화전으로 전시회 열고
애국심 고취하며 활활 타오르던 그 열정
어두워진 귀 나팔 어찌 잠재우고 칩거하고 계시는지
치과의사로 드물게 ' 코리아 문학 ' 을 발행 ,
시 세계를 확장해 보겠다던 최무송 발행인이 보낸
향기로운 난 화분 들고 문촌 선생 병문안 오시던
그 칼칼하던 박용호 선생님 위용이 엊그제인 듯한데
최무송 의사 시인 저세상으로 이사하신 지도
십 년 세월이 흐른 듯합니다
우리 인생과 그 겨울란이 함께 16 년을
어렵게 어렵게 잎과 꽃을 피우고 졌는데
올해는 가까스로 피운 한 송이 난꽃이
오늘 다시 응급환자 되어 택시를 부르는
우리 문촌 선생에게 향긋한 난향으로
힘내서 잘 다녀오라 눈짓하네
11 시부터 인터벤션실 앞에서 1 시 30 분에
문이 열리고 이름 불러주기를 초조히 기다린다
문촌 선생 휠체어를 타고 시술실로 들어가고
나는 전광판에 시선을 집중하네
준비 중 - 수술 중 - 회복 중으로 변화할 기대치에
조바심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무사히 시술받고
나오는 얼굴 보니 가슴 저절로 펴진다
소정도 팔봉산을 훌쩍 넘고 나니 어깨허리 다리가 엄살하네
(2024.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