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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팔봉산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5784 등록일: 2023-08-21

 

   팔봉산

 

                     민문자

 

 

내 어렸을 때 우리 동네

남정네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멀리 바라다보이는

팔봉산으로 자주 갔었지

 

해거름에 땔감을 지고 돌아올 때

잘 마른 가랑잎 솔잎인 나뭇짐 위에

진달래 꽃가지 나풀나풀 춤추던 모습

꽃 따라 날아오던 나비 영상의 회억

 

팔봉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팔봉산이 하도 멀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팔봉산을 넘으려 해요

 

길 떠나기 전에 뒤돌아보니

정리해 둘 것이 있었네요

인사 한마디는 해야지요

고맙습니다, 고마웠어요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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