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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옥돔 고맙소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192 등록일: 2023-05-07

옥돔 고맙소

 

                                민문자

 

유난히 봄빛 맑은 날 택배가 도착했다

궁금증을 열고 상자를 열어보니

반건조 된 제주산 옥돔과 고등어

엊그제 전화로 문안 인사를 나누다가

와병 중인 우리 집 가장을 걱정해 주던 분이

잃었던 밥맛을 되찾아 주라고 보낸 듯하다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껏 구워내어

대령하였더니 용케 밥그릇을 다 비웠다

 

오늘 저녁에는 남은 밥과 수수부꾸미와

또 옥돔을 한 마리 구어 상에 올렸지

맛나게 드셨어요?

음…

제 요리 솜씨 어땠어요?

빵점이요!

또다시 막힌 혈관 수술하고 기력이 쇠잔하더니

이제 회복되어 만족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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