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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형제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829 등록일: 2023-05-07

   형제

                                         민문자

 

칠십 년도 더 지난 6.25 한반도 남북전쟁은

열 살 열네 살 형제에게는 벼락을 맞은 일이다

마흔한 살 아비를 잃고 마흔두 살 어미와 함께

고향 산천을 떠나 남으로 남으로

피난 행렬에 끼어 가다 보니

경상도 아포면 소재지에 닿았다

의지가지없는 타향살이 끼니 걱정만도 서러운데

열 살 소년은 피난민이라고 놀림을 당하면서

아포초등하교 아포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

이일 저일 고학하면서 야간고등하교

야간대학을 거치면서 서울살이를 하였다

 

서른 살이 된 동생 노총각에게도

꿈이 있고 복이 있었던지

어쩌다 맞선을 보게 되었다

이게 웬 떡이냐?

한 송이 백합화 같은 소녀

동짓달 약혼식을 하고 새 봄애 결혼식을 하자는

신부 측을 설득 크리스마스 다음 날로

결혼식을 일사천리로 하고 울타리를 쳤다

 

뱃장 좋게 빈손으로 결혼하고

아들딸 삼 남매를 낳아 행복만을 구가할 시기에

날마다 형님댁에 자손이 없다고 푸념하시는

고생만 하셨던 어머님 심사를 편안케 해드릴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막내 아이를 형님댁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가진 것 없이 겨우 집 한 칸 마련해서 살던 형제는

대장부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월급쟁이를 마다하고

사업을 시작하더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 분 다 실패하고 끼니가 간데없게 되어

왕년의 한 송이 백합화 같던 여인도

두 팔 걷고 번잡한 세상으로 나와서

요구르트 판매원, 구멍가게를 운영하다가

주경야독하면서 제2의 사업을 시작한

남편의 내조에 일조하였네

 

남동공단 1,000평 대지에 700평 공장과

지하층과 3층 사무실을 신축하고

많은 사원과 준공식에 직원을 위한

식당 운영은 얼마나 보람 있었던가

인천 시내에 내로라하게 알려졌던 중견 건설회사가

20년도 못 버티고 손들고 만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불운하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돈만 들어가던 주간신문사만이

살길인 줄 알고 매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덕에 왕년의 한 송이 백합화는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고

이제는 팔순의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되었네

 

이제 뒤돌아보니 고생만 하신 어머님

89세 영면하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삼 남매 모두 제 앞가림 잘하고 있으매 얼마나 다행인가

가끔 형제가 만나 그저 무심히 맛난 음식이나 권하고

양쪽 집 신사생 환자 건강 이야기가 주제

이만도 행복하다 할까?

북망산 가까운 팔순 넘긴 형제 부부의 이 행복은

모두 내 뱃속으로 낳은 삼 남매가 있음이라

얘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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